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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2장

방금 까지도 그녀는 하현을 의심하고 있었다. 그가 말한 모든 것이 허풍이라 생각했고, 심지어 그녀는 돌아가서 자기 할아버지에게 앞으로는 이 놈에게 속지 말라고 설득할 준비가 되어 있었다. 그런데 지금 그녀는 갑자기 무슨 표정을 지어야 할지 막막해졌다. 만약 그녀가 이전에 멍했다면, 지금은 더욱 더 멍해졌다. 하현의 시선은 구지성에게로 담담하게 떨어졌지만, 가볍게 한 번 쳐다봤을 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하지만 하현의 시선이 스쳐 지나가자 구지성은 온몸에 식은땀이 줄줄 흘렀다. 곧이어 몸에 힘이 축 빠져 ‘털썩’ 무릎을 꿇었다. 시종일관 하현은 그를 두 번 다시 보지 않았다. 그는 자격이 없었다! 하현은 천천히 맨 앞자리로 걸어갔다. 당인준은 하현의 의자를 반쯤 앞으로 당겨주었고, 하현은 아무렇지도 않게 자리에 앉았다. 그 옆에는 당인준과 설유아가 있었고, 그 옆에는 공문수와 양정국 등이 있었다! 하현이 나타났을 때 그들은 당인준이 오늘 왜 군복을 입고 여기에 나타났는지를 알게 되었다. 그는 소위 생신 잔치에 참석하러 온 것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는 임무를 수행하러 온 것이었다. 하현, 하 세자, 대장을 지키는 임무였다! 오늘은 하씨 가문과 전설의 하 세자가 만나는 날이다. 이게 무슨 생신 잔치인가? 아니다! 이건 근본적으로 초청객을 모해할 목적으로 차린 잔치였다! 지금 이 순간 강남의 거물이라도 비할 데 없이 후회가 되었다. 빨리 날지 못하는 것이 한스러웠다. 강남의 하늘끼리 싸우는 전투에 그들이 동참해야 한단 말인가? 하현은 손을 살짝 들고 흔들어 보였다. 당인준은 즉시 알아차리고 무대에 올라 장내를 한 바퀴 둘러 보고는 차갑게 말했다. “하씨 가문을 제외한 다른 사람들은 빨리 퇴장하십시오!” “오늘 일에 대해 누구든 한 마디라도 내 뱉을 경우, 밖에서 소문이 돌면 모두들 그 결말은 잘 아실 겁니다!” 공문수가 제일 먼저 일어섰다. 그가 강남의 2인자라는 것은 이미 너무 많은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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