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97장
아직 잔치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지 않았기 때문에 모두들 응접실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이 곳엔 샴페인 타워도 세워져 있었고 서양식 뷔페도 있어서 편하게 먹을 수 있었다.
하현과 설유아도 자리를 잡고 방금 앉았다.
“하…… 하현, 너야?”
뒤에서 한 줄기 소리가 들려왔다.
하현이 돌아서자 얼음미녀가 걸어오는 것이 보였다.
몇 달간 못 본 사이 분위기가 조금 달라져 있었다.
지금 그녀는 촉촉하고 맑은 눈으로 하현을 쳐다보며 약간 흥분했지만 가까스로 억눌렀다.
남원의 일류 가문 중 하나인 안씨 집안, 안수정.
두 사람은 전에 서울에 있을 때 많이 만났었고, 나중에 안수정이 떠날 때 하현이 특별히 그녀를 배웅해 주기도 했었다.
하지만 서울을 떠난 후 두 사람은 못 만난 지 벌써 거의 석 달이나 되었다.
심지어 남원에 온 이후로 하현은 일이 바빠서 먼저 안수정을 찾아갈 마음이 없었다.
“어떻게 남원에 오셨으면서 연락도 안하셨어요?”
안수정은 시선을 설유아에게 향하면서 조금 이상한 눈으로 쳐다봤다.
“수정아, 이 사람 네 친구야?”
옆에서 지금 또 한 목소리가 들렸다.
어두운 색 무늬의 양복을 입은 한 남자가 건너와 하현을 위아래로 훑어 보았다.
분명 이 사람은 안수정을 따라다니는 사람이었다. 지금 자기도 모르게 하현을 경쟁상대로 삼았다.
하지만 하현은 그를 상대하기가 귀찮아 안수정을 보고 웃으며 말했다.
“남원에 온지 아직 한 달이 안 됐는데 요즘 일이 바빠서 시간이 없었어요……”
“제가 한가해지면 꼭 식사 대접 할게요.”
“좋아요 좋아. 전 언제든 시간 괜찮아요!”
안수정은 재빨리 입을 열었지만 곧 자신이 실언을 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그리고는 자신의 입을 틀어막은 채 자신이 말 실수를 했다는 것에 놀란 표정을 지었다.
설유아는 바로 자리에서 일어나 다소 도발적인 표정으로 안수정을 쳐다보았다.
그녀는 원래 형부가 자기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지금 또 형부를 빼앗으려는 사람이 나타날 줄은 생각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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