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69장
하현은 멍해졌다.
이 순간 정말 아무 생각도 들지 않았다.
그는 계속해서 주범을 찾아 문제를 해결할 방법을 찾고 있었다.
그런데 재석과 희정 두 사람이 그를 직접 희생양으로 밀어낼 정도로 독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설은아 때문이 아니었다면 그는 이런 잡다한 일에 전혀 신경 쓰지도 않았을 것이다.
은아와의 관계 때문이 아니었다면 그는 지금 바로 돌아섰을 것이다.
하지만 재석과 희정에게도 방법이 없어 어쩔 수 없었다.
하현을 내세우지 않으면 그들은 끝장이었다.
하현을 대신 보내고 나서 그 다음을 또 어떻게 해야 할지 아직 생각해보지 못했다.
“너희들 아직도 뭘 그렇게 망설이고 있어! 잘못을 저질렀으면 인정을 해! 인정을 했으면 다 책임을 지고!”
설씨 어르신은 냉랭하게 입을 열었다.
이때, 마당에서는 타이거가 사람들을 데리고 나와 설씨 집안을 직접 에워쌌다.
“사람을 줄 테니 당신이 하고 싶은 대로 처리 하세요!”
하현이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자, 재석과 희정은 벌써 손을 잡고 그를 밀어냈다.
“하현이지? 내가 데려갈게!”
타이거는 눈앞이 번쩍거리더니 서둘러 하현의 두 팔을 끼고 바로 끌고 가게 했다.
이 모습을 본 재석과 희정은 둘 다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타이거가 허락했으니 이제 그들은 하현의 생사를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지금 하현이 끌려갔으니 그들은 오히려 안심이 되었다.
“어서 가자! 연루 되지 않게 조심해야지!”
설재석 부부는 쏜살같이 자리를 떠났다.
설씨 가족들도 문제를 일으키기 싫어 다들 돌아갔다.
집으로 돌아온 설재석은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오늘 일이 좀 잘 풀리긴 했다. 이렇게만 되면 좋은데……”
“이 모든 걸 다 그 폐물한테 넘길 수는 없을까?”
희정은 얼굴색이 약간 변하더니 잠시 후에 말했다.
“네 말은, 우리가 하현에게 2천억의 빚을 지게 한 다음에 은아랑 이혼을 시켜서 우리랑 관계를 완전히 청산하자는 거야?”
“맞아!”
설재석은 당연하다는 표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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