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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1장

바로 이때, 군용 지프차가 한 대 멈춰 섰다. 곧 이어, 군복을 입고 망토를 두른 중년 남자가 빠른 걸음으로 묘소를 향해 걸어 왔다. “이 분은……군단장님?” 군단장은 그리 높은 직책은 아니어서 왕가 사람들은 군단장을 만나도 별 다른 감흥이 없었다. 하지만 문제는 이 사람이 당도대의 군단장이라는 것이다! 당도대. 한국 9대 최고 군대 중의 하나이다! 당도대의 군단장이 되려면 분명 백만 명 중 한 사람으로 뽑혀야 할 것이다. 그래서 이때 왕가 사람들의 얼굴빛이 확 달라졌다. 모두의 시선이 묘지로 향하는 군단장에게로 쏠렸다. 곧 이 군단장은 하현 앞으로 직접 가서 경례를 하며 말했다. “강남 구역 당도대 군단장 보고합니다! 당도대 집결 완료되었습니다. 명령을 내려주십시오!” 이 광경을 보고 모든 사람들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그 충격은 말로 표현 할 수가 없었다. 당도대! 이분은 전설의 당인준, 한국 강남 구역 4대군신의 수장이다. 강남의 일인자가 그를 만난다 해도 감히 큰 소리를 내지 못한다. 그런데 지금 그가 뜻밖에도 하현에게 존칭을 하면서 경례를 하다니? 그그그…… 그는 도대체 무슨 신분인가!? 상상이 안 간다! 믿을 수가 없다! 줄곧 귀족이라 일컬으며 허풍을 떨던 도도한 왕가 사람들은 이렇게 엄청나게 충격적인 일을 도무지 받아 들일 수가 없었다. 그들의 눈에 하현은 쓸모없는 데릴사위였고 기껏해야 그 사람의 대리인일 뿐이었다. 그러나 눈앞의 이 장면은 그들의 추측이 아주 틀렸다는 것을 말해주는 듯 했다. 사실에 한 없이 가까운 그 진상은 그들이 받아들이고 싶지 않은 것이었다. 이 순간 왕정민은 자신의 눈동자의 두려운 기색을 아무에게도 들키지 않기 위해 천천히 눈을 감았다. 당인준의 행동은 그의 추측이 사실이라고 말해주었다. 하현, 바로 전설 속의 그 사람이다! 하지만 이런 추측은 왕정민을 한없이 고통스럽게 했다. 만약 진작 이분의 신분을 알았더라면 그는 절대 이런 결단을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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