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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6장

설은아가 떠날 때까지 기다린 뒤. 그제서야 변백범은 멀지 않은 곳에 있다가 왔고, 그 외 박경태 부부도 호송되어 왔다. “회장님, 왜 사모님을 구하러 가도록 허락하지 않으시는 겁니까?” 변백범은 이해할 수 없었다. “가게 해도 괜찮아. 하씨 가문의 일들을 해결하기 전에 아내가 내 신분을 알아서 좋을 건 없어.” “네, 그 밖에 회장님께서 저에게 찾으라고 하신 몇 사람도 같이 왔습니다. 지금 몇 킬로미터 떨어진 곳에서 회장님의 호출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사람들의 통제권도 제가 가지고 있습니다. 보세요……” 하현은 담담하게 말했다. “이 일은 너한테 맡길게. 내 명령을 기다려.” 변백범은 마음속으로 조금 기뻤다. 주인이 나를 신뢰해 주시는 구나. 그도 지금 군말 없이 고개만 끄덕였고, 양손을 공손하게 늘어뜨린 채 한 쪽 옆에 서있었다. 십여 분쯤 지났을까, 대도 경수가 달려오더니 공손하게 말했다. “하 도련님, 방금 소식을 들었는데 왕가가 출동했다고 합니다……” …… 같은 시각 왕가 장원. 지금 왕태민의 인솔하에 모든 왕씨 집안 사람들은 출발 준비를 하고 있었다. 특별히 나이가 지긋이 든 세대들도 조금도 지체함이 없었다. 어떤 사람이 관을 보낸 이 일에 대해 그들은 비할 데 없이 불길함을 느꼈다. 앞장서서 수습을 해야 할 판이다. 그러나 왕정민은 고대 복장을 입고 왼손에는 옥 반지를 끼고 이따금씩 돌려가며 헤아릴 수 없는 웃음을 짓고 있었다. 잠시 후, 왕태민이 건너와 공손한 얼굴로 말했다. “세자님, 모든 준비를 마치고 호령만 기다리고 있습니다. 드디어 이 오만 방자한 데릴사위를 해치우러 갈 수 있습니다.” “좋아.” 왕정민은 대모산 쪽을 바라보았다. 그는 아침 일찍부터 사람을 시켜 하씨 가문의 동태를 잘 감시하라고 지시했다. 하지만 그쪽에서는 전혀 움직임이 없었다. 보아하니 이번에는 하씨 가문이 분명 끼어들지 않을 것 같다. “내가 원하는 게 바로 이거야. 너희들이 먼저 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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