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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1장

“그래, 알겠어.” 전화를 끊은 뒤. 하현은 제일 먼저 천일 그룹 회장실로 갔다. 슬기에게 하던 모든 일을 멈추고 이 일을 철저히 조사하도록 했다. 슬기도 당시 박재민을 알고 있었는데 그가 이미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에 몹시 놀라며 바로 나가 조사를 했다. 30분쯤 지나자 슬기가 창백한 얼굴로 돌아왔다. “잘 알아봤어?” 하현이 조용히 입을 열었다. “잘 알아봤습니다.” 슬기는 차분하게 말했다. “3년 전, 회장님이 급하게 남원을 떠나시고 3일 후, 박재민은 사람들에게 죽임을 당했습니다……” “하민석이야?” 하현은 차갑게 입을 열었다. “하민석이 아니라 왕씨 집안입니다.” 슬기가 말했다. “왕씨 집안, 그때 자신의 입장을 나타내기 위해 자진해서 박재민에게 손을 댔습니다.” “왕가.” 하현은 손에 들고 있는 찻잔을 으스러뜨렸다. “회장님, 흥분하지 마세요. 왕가도 이전의 왕가가 아니에요. 왕정민도 이전의 왕정민이 아니고요.” “지금의 왕가는 강남의 일류 가문 중에서도 최고라 상대하지 않는 것이 좋아요.” 슬기는 약간 걱정스러운 듯이 입을 열었다. 하현은 자리에서 일어나 바닷가 쪽을 바라보며 천천히 말했다. “박재민은 나의 가장 친한 친구고 내가 가장 아끼는 형제야.” “그가 나 때문에 죽임을 당했다는 걸 오늘 내가 알았으니 그 왕씨 집안은 장례를 치르게 될 거야.” 하현은 사소해서 보잘것없어 보이지만 당연한 일인 듯 엄중한 말투로 말했다. 슬기는 심호흡을 하며 대뜸 말했다. “회장님, 되도록 빨리 왕가의 모든 상황을 정확히 조사하겠습니다. 결정해주시면 움직이겠습니다.” “얼마나 걸릴까?” 하현은 자신의 감정을 가라앉히려고 노력했다. “일주일이요. 일주일 정도 왕가의 모든 일을 정확히 조사해서 해야 차질이 없을 것 같습니다.” 슬기는 숙고하고 난 뒤 입을 열었다. “슬기, 고생했어.” 하현은 슬기를 깊이 쳐다보았다. “이 일 후에 내가 보상해줄게.” …… 이튿날. 슬기의 수행 하에 하현은 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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