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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9장

하현은 그녀를 쳐다보지도 않고 담담하게 말했다. “미안하지만 집 사러 왔는데요.” “뭐요? 집을 사러 왔다고요?” 이 판매원 아가씨는 하현을 위아래로 훑어보고 있었다. 그녀는 자신의 귀에 무슨 문제가 생겨서 잘못 들은 줄 알았다. 이 녀석은 젊고 예쁜 아가씨를 데리고 온 것 말고는 집을 사러 온 사람 같지는 않아 보였다. 이때, 판매원 아가씨가 심호흡을 하며 진지하게 말했다. “선생님, 여기 집 값이 얼만지 아세요? 집 한 채에 1평당 가격이 4천만 원부터 시작해요.” “게다가 여기 있는 집들은 한 채에 5백평 안팎이라 아무 집이나 2백억이 넘어요.” “잘못 말씀하신 것이 확실하죠? 정말 집을 사러 오셨나요?” 하현은 마음대로 고개를 끄덕이며 벌써 스스로 주택이 소개된 팜플렛을 찾아보기 시작했다. 설유아는 개 눈으로 사람을 깔보는 듯한 그 판매 아가씨를 보며 참지 못하고 말했다. “우리 집 사러 왔다고 말했잖아요. 쓸데없는 소리 좀 그만 할 수 없어요?” “우리가 마음에 안 든다 치더라도, 당신들한테 이 집은 안돼요.” 판매원 아가씨는 ‘피식’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 “당신들 궁상맞은 꼴을 보니 아마 2백억이 얼마나 되는지 모르는 거 같은데? 집을 사겠다고? 가능하겠어요?” “당신들 여기 사진 찍으러 들어와서 SNS에 올리려고 하는 거죠?” “만약 그런 거라면, 솔직히 말해서 우리도 협조할 수 없어요!” “내가 제일 혐오 하는 게 가난뱅이인데 우리한테 와서 부자 행세를 하다니!” “당신들 누구한테 시치미를 떼는 거야!?” 설유아는 화가 나서 부들부들 떨었다. 자기 형부는 마음대로 18억으로 생일 파티도 마련해주는 사람인데 집 한 채 못살까? 장난하나? 지금 분양센터의 다른 사람들의 눈길도 끌었다. 지금 적지 않은 사람들이 모여들고 있었다. 앞에선 여자는 유니폼 정장을 갖춰 입고 있었는데 다리가 하얗고 길게 곧아 있어서 한 번 만져 보고 싶은 생각이 들만했다. 게다가 여자의 몸매는 남자라면 그녀를 보았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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