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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5장

집으로 돌아와서도 설은아 식구들은 여전히 흥분하고 있었다. 설은아는 하 세자의 얼굴을 본적이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설재석과 희정 두 사람은 전혀 믿지 않았다. 설은아의 이런 태도를 보고 그들은 오히려 약간의 의심을 하였다. 자신의 딸이 하 세자의 은밀한 여인이 아닐까? 만약 정말 그렇다면 그들의 이혼을 강요하지 않아도 될지 한 번 생각해봐야겠다. 그러면 만에 하나 자신의 딸이 배가 불러도 숨길 수 있었다. 하지만 문제는 혹시 하 세자가 이 데릴사위를 엄청 싫어하면 어떡하지? 이 생각에 미치자 두 부부는 복잡해졌다. 위병이 날만큼 뒤엉켰다. 하지만 오늘 밤은 편하게 보낼 수 있었다. 특히 설씨 집안 앞에서 한시름 놓았다. 나중에 설씨 집안에서 누가 그들 일가를 업신여기는지 좀 보자. 그러나 바로 이때, 갑자기 설씨 어르신에게서 직접 전화가 왔다. “설재석, 너희들은 내일부터 우리 회사에 출근하지 않아도 돼.” 설씨 어르신의 싸늘한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원래 계획대로라면 내일 설씨 회사는 남원의 본사가 정식적으로 출범하는 날이었다. 모두 출근을 해야 했고 직책도 배치가 되야 할 것이다. 하지만 지금 설씨 어르신에게 전화가 왔고 설씨 집안에서 설은아 식구들이 가지고 있던 권력 기반을 쓸어버렸다. “뭐!?” 설재석의 얼굴은 까맣게 변했다. 그는 갑자기 이런 변고가 생길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전화 저편에서 설씨 어르신의 목소리는 차갑고 매정했다. “너희 일가는 나를 너무 실망시켰어! 지금부터 너희들은 더 이상 설씨네 식구들이 아니다……” “아버지, 제가 설씨 집안을 위해서……” 설재석은 잠시 말문이 막혀서 어떻게 말해야 할지 몰랐다. “아버지라고 부르지마! 너희들이 오늘밤 뭘 했는지 스스로 돌아 봤어?” “너희들 마음속에 설씨 집안이 없으면서, 여전히 설씨 집안에서 죽을 때까지 먹고 마실 생각이야? 꿈도 꾸지마!” “앞으로 너희 식구들 알아서 잘 지내라……” “뚜뚜뚜……” “찰카닥_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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