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4장
하지만 멀지 않은 곳에 있는 하현과 사람들을 떠올리며 지금 설민혁은 두려워 할 수가 없었다. 그는 살짝 이를 악물고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나를 건드려? 너 내가 누군지 알아?”
“내가 하씨 후계자에게 만찬에 참석해달라고 초청한 날 그가 바로 오겠다고 대답했었어.”
“네가 감히 우리 설씨 집안에게 미움을 사? 친위대 주제에……”
“짝____”
대장 같이 보이는 인물이 설민혁의 따귀를 갈기며 바로 그를 당혹스럽게 했다.
“더 이상 물러나지 않으면 다음엔 이렇게 친절하게 대하지 않을 거야.”
친위 대장이 차갑게 입을 열었다.
설씨 집안 사람들은 부들부들 떨며 설민혁을 끌고 달아나려고 했다.
멀지 않은 곳에서 설재석이 이 광경을 보고 일종의 말 못할 기쁨을 느꼈다.
“하현, 네가 한 말이 맞네. 그들이 들어가지 못했어.”
하현이 웃으며 설은아의 손을 잡고 말했다.
“아버지 어머니. 우리 들어갈 시간이에요.”
“싫어! 너는 죽는 게 무섭지 않아? 왕씨 집안이 준 초대장으로도 못 들어갔는데 우리가 들어갈 수 있겠어?”
설재석 부부는 평소에 오만 방자하게 굴며 제멋대로 날뛰는 인물로, 하늘도 무섭지 않고 땅도 두렵지 않다고 할만한 인물들이었는데 지금은 공포에 떨고 있었다.
설유아의 얼굴도 하얗게 질려 있었다.
“형부, 장난하지 마요……”
설은아 역시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하현, 만약 정말 체면을 위해서 그러는 거라면 그럴 필요 없어……”
“우리는 초대장도 없는데……”
하현이 웃으며 말했다.
“들어가지 못하면 우리 둘이 이혼해야 되는 거잖아. 그러니 우리 한 번 해봐야 하는 거 아니야?”
하현의 가벼운 표정을 보고 설은아는 자신도 모르게 약간의 배짱이 생겼다.
“그래, 난 널 믿어. 내가 한 번 봐볼게.”
말을 하는 동안 설은아가 적극적으로 하현의 손을 잡았지만 그녀의 손은 가늘게 떨리고 있었다.
분명 그녀의 마음속에는 두려움도 있었지만 이 강한 여자는 이 순간 감정을 억누르며 강행했다.
5명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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