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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8장

여회장이 떠나가는 걸 빤히 바라보던 설씨 어르신의 두 눈은 이미 실신한 듯했고, 철 왕좌 위에 ‘털썩’ 주저앉아 끊임없이 생각이 많은 표정을 짓고 있었다.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하지?” “우리 설씨 가문의 모든 재산을 다 팔아도 아마 6천억 원은 못 모으겠지?” “근데 이 계약이 어떻게 가짜일 수가 있지? 도대체 어떻게 된 거야?” “……” 적지 않은 설씨 사람들의 의견이 분분했다. 모든 시선이 설민혁에게로 쏠렸고 원망으로 가득 찼다. 만약 이번에 설씨 가문이 망해서 그들이 길거리에서 구걸을 해야 한다면 이건 모두 설민혁의 책임이었다. 설씨 어르신은 깊이 심호흡을 하고 겨우 진정을 하고 나서야 손가락으로 설민혁을 가리키면서 부들부들 떨며 말했다. “민혁아…… 나한테 말해봐…… 너…… 너…… 너 왜 그런 거야!?” “설마 너 이렇게 하면 우리 설씨 집안이 망한다는 걸 몰랐던 거야?” 설민혁은 입을 벌리고는 전혀 말을 잇지 못했다. 지금 이 순간 그는 정말 어떻게 벗어나야 할지를 몰랐다. 한편 설은아는 이 장면을 지켜보며 마음이 착잡해서 한동안 무슨 말을 해야 좋을지 몰랐다. “할아버지, 민혁이도 우리 집안을 위한다고 했을 거에요. 고의적으로 우리 가족에게 손해를 끼치려고 하진 않았을 거에요. 결국 이 일이 이렇게 되긴 했지만 당시 계약에 서명을 했던 것이 문제에요.” 설지연은 이순간 설민혁과 이해관계가 있으니 자연히 그의 편에 섰다. “당시 그 계약은 민혁이가 한 게 아니라 설은아가 한 거잖아요! 설은아가 계약을 할 때 이렇게 큰 함정이 있었다는 걸 어떻게 보지 못할 수가 있었겠어요?” “할아버지, 저는 설은아가 하엔 그룹과 손을 잡고 우리 설씨 가문의 재산을 챙기려고 한 건 아닌지 의심스러워요!” 이 말이 나오자 그곳에 있던 설씨 집안 사람들은 서로 얼굴을 마주 보았고, 설지연을 한 번 봤다가 다시 설은아를 한 번씩 쳐다보았다. 이 말은 딱 들어도 너무 억지스러웠다. 분명 설민혁이 이 계약서를 조작해서 이 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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