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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7장

“나는 당연히 아니지.” 하현이 웃으며 말했다. “하지만 네 뒤에 있는 사람들이 너한테 이런 폐물인 나를 시험해보라고 했는데 나를 무시하는 거야?” “너 내 뒤에 누가 있는지 알아?” 강천은 오히려 차갑게 말했다. “하씨 대문호 중 가장 고집이 세고 자기가 스스로 옳다고 믿는 사람은 하민석이지. 나를 가장 꺼리는 것도 그지. 내가 잘못 짚지 않았다면 그가 너한테 데리고 오라고 한 거 아니겠어?” 하현은 담담하게 말했다. 강천은 오른손이 심하게 떨렸는데, 눈앞에 있는 이 사람은 도대체 누구인가? 그는 어떻게 이 모모든 것 예측할 수 있는 것인가? 게다가 하현에게서 그는 일종의 기개를 느꼈다. 이런 기개는 사실 하민석에게서도 가져본 적이 없다. 자신이 건드리지 말아야 할 사람을 건드린 것 같다. 하민석도 떠보기만 할 뿐 감히 와서 직접 건드리지 못하는 사람. 이때 강천의 몸에서 식은땀이 솟구쳐 순식간에 그의 등을 적셨다. 이 순간 강천은 직감적으로 알았다. 하민석에게 미움을 샀다면 그들 강씨네는 기껏해야 파산할 뿐이지만, 눈앞의 이 사람에게 미움을 사면 그들 강씨네의 최후는 아마 상상하기 어려울 것이다. “나는 당신의 신분이 만만치 않다는 걸 알아. 심지어 네가 하씨 가문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것도. 아쉽지만…” 강천은 깊은 숨을 들이마셨다. “이쯤 되니 나는 이미 물러설 곳이 없어. 네가 누구든 나는 너를 남원으로 데리고 가야 돼!” “강씨 집안을 위해!” 말이 끝나자 강천은 손에 들고 있던 야구 방망이로 하현을 향해 내리쳤다. “퍽!!” 뒤이어, 강천의 몸은 날아가 거실 구석에 처박혀 온몸이 부르르 떨렸고 일어나지 못했다. 그는 이 순간 이미 간담이 서늘해졌다. 하현 앞에서는 어떤 것도 할 수가 없었다. 하현은 앞으로 나아가 야구방망이를 걷어차고 고개를 숙여 그를 보며 말했다. “강천, 제 3자의 눈에 너는 현실을 이해하지 못하는 강씨 집안의 후계자이고, 내 눈에는 네가 땅강아지로 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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