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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3장

하현은 웃으며 말했다. “너도 참 재미있다. 너 돈 밖에 모르지? 안목도 없고.” “내가 충고 한 마디 하지. 이런 업종은 너랑 안 어울려. 만에 하나 잘못보고 가다가 사람한테 맞아 죽어도 아무도 너를 구해주지 못해. 돈 있는 사람들 눈에 너는 개보다 못하거든.” “내가 부자들에게 개가 된다 한들 네가 무슨 상관이야?” 종업원은 경멸하는 표정을 지었다. “이게 기회인지는 알겠니? 너 같은 사람은 이런 기회도 잡을 수가 없어. 그래도 싸다.” “응.” 하현은 아무렇지 않게 고개를 끄덕였다. 잠시 후 엔진이 요란스럽게 울리더니 곧 바로 빨간색 페라리448이 꼬리를 흔들며 하현과 멀리 않은 곳에 멈춰 섰다. 운전석에 있던 슬기는 얼른 내려 공손한 얼굴로 하현에게 다가가며 말했다. “회장님. 일찍 저에게 전화를 하시죠.” “괜찮아. 오늘밤 너 있는 곳에 가서 밤을 좀 보내려고.” 하현은 웃으며 조수석에 탔다. 그리고 그 종업원을 지나쳐갈 때 손이 가는 대로 그의 어깨를 툭 쳤다. 종업원은 꼼짝 않고 멍하니 있었다. 회장!? 이 분이 뜻밖에도 회장이라니!? 비록 그가 어느 회사의 회장인지는 모르겠지만 그의 비서가 페라리를 몰고 그를 마중 나올 정도면 그의 신분은 이미 증명된 것이다. 그가 방금 그렇게 말한 것은 그가 자신의 태도를 그렇게 문제 삼지 않겠다는 뜻이었다. 그렇지 않으면 자신의 최후는… 이 생각이 미치자 이 종업원은 몸이 벌벌 떨렸다. 안돼. 이럴 수는 없어. 요즘 부자들은 치장하는 걸 좋아하는데 만일 어느 날 다시 눈 밖에 나면 이런 기회는 이제 없을지도 몰라… …… 서울종합병원 응급실 정문 입구. 서연은 가운을 입고 있어도 늘씬한 몸매를 숨길 수 없었다. 이 순간 그녀는 약간 어이가 없다는 듯 눈앞의 멋진 남자를 쳐다보았다 . “서연 후배, 날 믿어줘. 오늘 그 사람이 나를 정말 모함한 거야.” 강천은 지금 허탈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처음 내가 이 프로젝트를 연구했을 때 어떤 사람이 이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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