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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69장

하현은 의아한 표정으로 이 광경을 지켜보았다. 특히 깁스를 한 여자가 죽기 직전에 한 ‘독’이라는 말에 눈앞에 있는 검은 옷을 입은 여자를 다시 보게 되었다. 이 아름다운 검은 옷의 여인에게 신의 경지에 가까운 독술이 있을 줄은 몰랐다. 이렇게 속을 알 수 없는 데다 아름답기까지 한 여자는 건드리지 않는 것이 좋을 것 같았다. 그렇지 않으면 자칫하다가 사소한 부주의로 의외의 실패를 맛볼 수가 있다. 동시에 하현은 상대방의 정체에 대해 추측하기 시작했다. 신분이 비할 바 없이 높고 독극물에 대해서도 해박하다. 게다가 간 씨 성을 가지고 있다. 이쯤 되고 보니 상대의 신분은 알 만할 것 같았다. 하지만 두 사람 사이에는 아무런 갈등 요소가 없었기 때문에 하현은 그녀의 신분을 캐지 않았다. 하현은 이제 죽은 여자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었다. 상대가 자신을 겨냥한 것이 아니라는 것도 한 이유지만 죽은 사람에겐 더 이상 관심을 둘 가치가 없기 때문이기도 했다. 곧이어 중년 수사대장이 하현을 찾아와 간단한 조서를 작성했다. 하현은 금정으로 가는 일이 더 급했기 때문에 두 스튜어디스에게 공을 넘겼다. 양효리라는 이름의 스튜어디스는 잘 협조할 생각이었지만 이다송이 그녀를 막았다. 이 모습이 하현의 흥미를 끌었다. 양효리는 복잡하게 생각하지 않고 단순하게 생각하는 것 같은데 어떻게 이다송 같은 여자와 절친이 되었는지 모를 일이었다. 하룻밤 사이에 두 남자와 뒤엉키는 여자는 아무리 보아도 보통은 아닐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양효리가 조심하지 않으면 부지불식중에 이다송에게 물들어버릴 것 같았다. 하지만 이미 자신과 얽힌 일은 모두 끝났기 때문에 하현도 더는 쓸데없는 일에 참견하지 않았다. 곧 일등석은 말끔히 청소되었고 특수 약물을 뿌린 뒤여서 그런지 좀 전의 피비린내는 모두 싹 사라졌다. 하현은 자신의 좌석에 앉아 비행기가 이륙하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이때 향기로운 바람이 코끝을 스쳐 그는 자신도 모르게 눈을 떴다. 그러자 간 씨 성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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