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52장
”하현!”
30분 뒤 얼굴에 붕대를 감고 한 손에 깁스를 한 김탁우는 앞에 놓인 대리석 탁자를 걷어차 쓰러뜨렸다.
그는 10대 최고 가문인 김 씨 가문 사람이다.
어디를 가든 순풍에 돛을 단 듯 마음 가는 대로 할 수 있었다.
그런데 오늘 이렇게 씻을 수 없는 창피를 당하다니!
체면이 깎였을 뿐만 아니라 얼굴도 망가지고 손도 만신창이가 되었다!
그는 방 안에서 큰소리로 고함을 질렀고 광기 어린 분노에 휩싸였다.
하현을 짓밟지 않으면 도저히 참을 수가 없을 것 같았다.
몇몇 측근들은 그의 방구석에 서서 벌벌 떨고 있었다.
모두들 몇 마디 충고하고 싶었지만 아무도 감히 그의 앞에서 입도 뻥긋하지 못했다.
그의 방에 들어가려고 문 앞에 서 있던 원가령은 차마 문을 열어볼 엄두를 내지 못하고 끝내 허둥지둥 떠났다.
평소 온화하고 점잖은 김탁우라도 이럴 때 자칫하다간 그의 모든 분노를 뒤집어쓸 수도 있다는 것을 잘 알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원가령은 더 엮이기 전에 여기서 멈춰야 하는 것이 아닌지 이미 심각하게 고려하기 시작했다.
하현을 밟을 수 없는 남자는 그녀에게 더 이상 아무 쓸모가 없었다!
“쓸모없는 놈!”
“당신들은 다 쓸모없어!”
“하 씨 그놈이 내 구역에서 행패를 부리는 것도 못 막고 내 얼굴까지 이렇게 망쳐놨어!”
“무엇보다 난 당신들한테 평소 잘 먹고 잘 살게 해주었어!”
“그런데 결과가 어떻게 되었어? 쓸모없는 것들이야!”
김탁우는 핸드폰을 바닥에 내동댕이쳤다.
“봐! 이미 큰 형님이 메시지를 보냈어!”
“이번 미국 시찰단 건이 취소되었어!”
“이게 뭘 의미하는지 당신들 알아?”
“항성과 도성에서 내 체면이 완전히 나락으로 떨어졌다는 것이고 내 집안마저 체면을 구겼다는 거야!”
“이런 상태에서 미국에 가 봤자 당신들이 어떻게 손님들을 비호할 수 있겠어?”
김탁우는 분노에 휩싸인 나머지 미친 사람처럼 포효했다.
한편으로는 너무 창피해서 죽을 지경이었다.
이 일로 인해 신뢰를 엄청나게 잃었다.
또 한편으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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