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5장
거의 자포자기한 듯한 노부인은 원래 같으면 입에 발설하지 않았을 말을 거리낌 없이 내뱉었다.
그녀는 능력도 없는 하현이 감히 양 씨 가문을 갈라놓으려 한다는 것에 격분하며 비웃음을 쳤다.
지금 무슨 장난하는 거야?!
노부인의 치밀한 계략 아래 한 세대를 쥐락펴락하는 전신들도 함부로 그녀 앞에서 날뛰지 못했는데 하물며 대하 외지인이 감히?
거칠 것 없는 노부인의 말에 원천신과 원가령도 그제야 마음이 조금 편안해졌다.
어쨌든 하현이 아무리 잘난 척해도 양 씨 가문을 완전히 무너뜨릴 수는 없다.
양 씨 가문은 누가 뭐라고 해도 남양 3대 가문 중 하나이다!
그리고 양 씨 가문을 손아귀에 쥐고 있는 인물이 노부인이었다!
이런 가문의 후계자가 양호남이었다!
오늘 이 정도 체면이 깎인다고 뭐 어떻게 되겠는가?!
자산을 지킬 수 있다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일이다.
“그렇습니까?”
노부인의 말에 하현은 희미한 미소를 지으며 손가락으로 딱 소리를 내며 말했다.
“어르신, 어르신 짐작이 맞으신 듯합니다.”
“어르신께 약을 먹은 사람은 어르신의 가장 가까운 사람이었습니다!”
하현의 목소리가 떨어지자 후방에서 희미한 탄식과 피로가 섞인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독사의 입에 있는 독, 말벌 꼬리에 있는 침. 둘 다 지독한 독이지만 가장 지독하고 치명적인 독이 여자의 마음이라더니.”
목소리가 나는 쪽을 보니 하구봉과 강옥연이 휠체어를 밀고 천천히 나오고 있었다.
휠체어에 앉은 사람을 보자마자 양유훤은 감정에 격한 표정으로 달려 나왔다.
“할아버지, 깨어나셨군요!”
그녀는 양제명에게 달려들었고 미소 띤 얼굴로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양제명은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
“깨어나지 않았으면 주변 사람들의 추악한 몰골을 어찌 알 수 있었겠느냐?”
주변 사람들은 하나같이 충격에 휩싸인 얼굴로 이를 지켜보고 있었다.
남양의 전신이 회복된 것인가?
이는 앞으로 남양이 여전히 그의 천하에 있게 된다는 뜻이다!
양 씨 가문 사람들은 눈꺼풀을 펄쩍였고 입가에 경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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