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1장
노부인의 얼굴은 사흘 밤낮을 지샌 사람처럼 새하얗게 변했다.
그리고 환하게 웃는 얼굴로 뒤쪽에서 고개를 내민 원청산을 보았다.
“하현, 개업 축하해.”
“남양 무맹을 대표해 선물을 하나 가지고 왔는데 마음에 들었으면 좋겠어.”
원청산이 손을 흔들자 남양 무맹 제자들이 현판을 들고나왔다.
현판 위에는 ‘양가백약’이라는 글자가 쓰여 있었다.
“양가백약!”
글자 아래에는 낙관이 찍혀 있었다.
남양 무맹.
구매 계약서도 주문서도 없이 양가백약, 남양 무맹이라는 여덟 글자뿐이었지만 사람들은 이 현판을 보고 모두 깨달았다.
남양 무맹의 상처치료제는 모두 하현의 가게에서 구입할 것이라는 것을!
가장 중요한 것은 이 현판이 이곳에 있는 한, 양가백약은 계속해서 사업을 확장할 것이고 관청이든 깡패들이건 아무도 감히 양가백약을 건드리지 못한다는 것이다!
심지어 이 현판만 있으면 남양 무맹이 뒤에 있다는 걸 만천하에 알리는 꼴이 된다.
돈을 넘어서는 천군만마 그 이상이었다!
“뭐라고?!”
원천신 일행은 이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당연히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그들은 이 광경을 보고 현기증이 난 듯 휘청거렸다.
노부인 일행은 온몸이 부들부들 떨리고 눈앞이 캄캄해졌다.
페낭 무맹이 페낭에서 얼마나 많은 것을 좌지우지하는지 잘 알고 있었다.
하물며 남양 무맹이라니!
남양에서 남양 무맹의 입김은 실로 말할 것도 없었다.
이 현판은 그야말로 천금과도 비견할 만했다.
이것만 있으면 하현과 양유훤의 개가죽 연고 가게는 틀림없이 날개 돋친 듯 남양 전역으로 확장할 것이다!
노부인 일행은 지금 땅바닥에 머리를 박고 죽고 싶은 심정이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런 결말은 도저히 받아들일 수가 없었다.
하현과 양유훤이 일어서기만 하면 양 씨 가문 절반이 무너진다는 사실을 그들은 너무나 잘 알고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양 씨 가문의 양씨백약이 어떻게 활로를 찾을 수 있겠는가?
양 씨 가문 사람들은 눈앞의 상황이 제발 꿈이길 바랐지만 아무리 눈을 꼬집고 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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