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92장
”아! 그런 거였구나! 난 또 양가백약이 대단한 줄 알았잖아?!”
“필립 선생님은 신사잖아? 명성을 무엇보다 중시하는 사람 아니야? 그런 사람이 어떻게 이런 일을 할 수가 있었겠어?!”
“필립 선생님이 신사이기 때문에 신세를 갚아야 한다는 자신의 원칙을 어길 수 없었던 거야. 그게 바로 신사의 정신이지!”
“끝났어! 끝났어. 필립 선생님이 비록 신세를 갚기 위해서 저런 음모에 가담했다지만 어쨌거나 저런 소인배를 도왔던 건 사실이야. 앞으로 누가 필립 선생님을 믿겠어?”
원 씨 가문 모녀의 말을 들은 하객들은 너 나 할 것 없이 하현과 필립 선생님을 향해 눈을 흘기며 수군거리기 시작했다.
사람들이 수군거리는 말을 들은 노부인과 양호남을 비롯한 양 씨 가문 사람들은 표정이 한결 누그러졌다.
그리고 원가령은 한층 더 도도하게 어깨를 편 채 눈을 깔고 하현을 내려보며 의기양양한 표정을 지었다.
“하현, 내 앞에서 감히 속임수 쓸 생각하지 마!”
“잘 들어. 양호남을 누르고 싶다면 정정당당하게 실력으로 승부해.”
“그렇지 않으면 당신이 아무리 더러운 수단을 이용해서 이기려고 해도 절대 가만히 두고 보지 않을 테니까!”
원가령은 하현과 양유훤의 가게가 당연히 파리가 날리고 처량한 결말을 맞이할 거라고 생각했다.
그렇게 해야만 양 씨 가문이 더더욱 돋보이게 될 것이고 원가령의 지원을 잃은 하현과 양유훤의 비참한 최후를 두 눈으로 똑똑히 볼 수 있게 된다.
하현의 가게에 손님이 한 명이라도 있어서는 안 되었다.
누군가가 그의 손님으로 온다면 바로 대역무도한 사람으로 매도될 것이다.
그런데 하현이 감히 여러 가지 비열한 수단으로 양 씨 가문에 망신을 주려고 해?
이런 상황에서 누가 참을 수 있겠는가?
하현은 원가령의 눈속에 냉랭한 기운이 넘실대는 것을 보며 천천히 입을 열었다.
“원가령, 필립 선생님은 진정한 신사야. 당신들은 신사를 함부로 모욕해서는 안 돼. 당신들 지금 당장 사과해.”
오히려 필립 선생님은 손을 내저으며 하현을 만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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