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78장
하현은 웃으며 말했다.
“무예를 익히는 사람이 무예 기술은 부족하고 남녀가 패거리를 이루어 사람들을 괴롭히는 거나 좋아해서야 되겠어? 그렇게 해서 어떻게 사람을 이끄는 진정한 무도인이라고 할 수 있겠어?”
“내가 만든 양가백약은 효과가 뛰어난 연고야. 이거 가지고 가서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유비무환이라고 하잖아.”
하현은 여전히 당당한 모습으로 말했고 황지호 따위는 전혀 안중에도 없는 태도를 보였다.
“뭐? 진정한 무도인이라고 할 수 있겠냐고?”
황지호는 냉소를 흘렸다.
“개가죽 고약이나 파는 놈이 날 협박하는 거야?”
황지호는 손을 뿌리치며 하현이 준 연고를 땅에 떨어뜨렸다.
“지금 당장 혼쭐을 내 주지!”
“당신이나 발라! 양가백약인지 뭔지! 얼마나 약효가 좋은지 두고 보겠어!”
“당신 체면을 봐서 연고를 줬는데 감히 이렇게 날뛰다니! 누가 당신한테 그럴 용기를 준 거지?!”
바로 그때 군중들 뒤에서 싸늘한 목소리가 들려왔고 이어 몇 명의 남녀가 걸어오는 것이 보였다.
페낭 무맹 사람들은 모두 험악한 얼굴로 돌아서서 호통을 치려고 했다.
그런데 들어오는 사람들을 보자마자 페낭 무맹 사람들은 모두 온몸을 부들부들 떨면서 순간적으로 발에 힘이 쭉 빠져서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황지호도 누가 자신의 말을 가로막나 싶어서 눈살을 찌푸리며 몸을 돌렸다.
“개자식! 나 황지호가 말하는데 누가 감히 막는 거야?”
“오지랖이 넓으면 어떻게 되는지 몰라?”
“내가 당장...”
말을 마치기도 전에 황지호의 눈꺼풀이 갑자기 파르르 떨렸다.
흰옷을 입은 남자가 냉담한 표정으로 다가오는 것을 보았기 때문이다.
페낭 무맹 일인자, 황천화!
그의 지위는 황지호보다 훨씬 높았고 여수혁보다도 훨씬 높았다.
그를 보면 무릎부터 꿇어야 할, 그야말로 대단한 사람이었다.
그러나 황천화가 나타난 것을 보고도 하현은 무덤덤한 표정을 지으며 그저 돌아서서 가게로 들어가 직원들에게 맡은 일을 하라고 지시했다.
안에서는 불이 지펴졌고 은은한 약 냄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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