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47장
원천신의 말을 들은 원가령은 억울하고 답답한 마음에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그녀는 자신의 어머니가 허투루 내뱉은 말이 아니란 걸 잘 알고 있다.
자기가 하현과 사귄다고 한 것은 화가 나서 한 말일 뿐이었다.
딸의 표정을 본 원천신은 딸이 자신의 말에 흔들리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그녀는 마지막 회심의 일격을 날려 이 일을 마무리 지어야겠다고 생각했다.
“평생을 함께 하는 것은 차치하고, 지금 당장 그는 이 귀족 음식을 어떻게 먹어야 할지도 모르잖아! 칼과 포크를 어떻게 써야 하는지 알 수가 없지!”
“이런 상식도 없는 사람이 어떻게 너와 평생 함께 할 수가 있겠니?”
“정말로 평생 남자 뒤치다꺼리나 하며 살고 싶어서 그래?”
“너 정말 그런 생활을 견딜 수 있겠니?”
원가령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하현과 자신의 생활습관이 확실히 다를 것이라는 걸 잘 알고 있었다.
평생 고달픈 인생을 살라니, 그녀는 정말이지 참을 수가 없었다.
바로 그때 머리를 빈틈없이 빗어 넘긴 채 연미복을 입은 금발의 파란 눈에 나이 지긋한 웨이터가 음식을 들고나왔다.
뚜껑이 달린 뜨거운 철판이 원천신 앞에 놓였다.
뚜껑 속에서는 버터가 지글지글 소리를 내며 향긋한 냄새를 풍겼다.
코를 자극하는 향긋한 냄새가 불어와 사람들의 식욕을 마구 끌어당겼다.
금발에 푸른 눈을 가진 웨이터가 입을 열었다.
“부인, 제가 가장 잘 하는 노국의 귀족 음식입니다.”
“오늘 여기 모이신 아름다운 분들에게 특별히 선사하는 음식이니 천천히 즐기시길 바랍니다.”
이 말을 듣고 지금까지 노기가 가득 서렸던 원천신의 얼굴에 환한 웃음꽃이 피어올랐다.
그녀는 만면에 환한 미소를 띤 채 존경의 눈빛으로 말했다.
“존경하는 필립 선생님, 이렇게 환대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다른 여자들도 모두 방긋 웃으며 화답했다.
“감사합니다. 필립 선생님. 이런 귀한 음식을 먹을 수 있다니 영광입니다.”
필립 선생은 기분 좋은 듯 환한 미소를 보이며 두 손을 뒷짐진 채 거만한 표정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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