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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31장

소미담은 억울한 듯 입술을 깨물며 입을 열지 못했다. 분명 화는 났지만 어떻게 해야 할지 갈피를 잡을 수가 없었던 것이다. 이때 여세광의 옆에 있던 여자가 ‘피식'하고 웃음을 터뜨리며 말했다. “야! 지금 내가 여 과장님이랑 재미난 시간 보내는 거 안 보여?” “아침 일찍부터 와서 여 과장님을 즐겁게 해 드렸어야지!” “점심때가 다 되어 왔으면서 뽀뽀도 안 해 드리고 있어?” “그러면서 이제 와 여 과장님한테 무슨 볼 일을 보겠다는 거야? 어? 어떻게 일을 처리할 수 있겠냐고?” “내가 만약 너라면 지금 당장 옷 벗고 여 과장님한테 달려들 거야! 그래야 일이 수월해지지!” 말을 마치며 여자는 더욱더 여 과장에게 안겨 교태를 부리며 말했다. “여 과장님, 제가 제대로 가르쳤죠?” 여자는 소미담을 힐끔 쳐다보며 입을 삐죽거렸다. 여 과장은 껄껄 웃으며 여자의 위아래를 더듬으며 능글맞은 웃음을 보였다. “맞아, 당연히 그래야지! 야! 어서 옷부터 벗어 봐! 어디 얼마나 죽여주나 한 번 보자구!” “우리 편안한 자세로 즐겁게 대화하다 보면 할 수 있는 일이 더 많을 것 같은데, 안 그래?” 아리따운 여자는 시큰둥한 표정을 지으며 소미담을 쳐다보았다. 분명 소미담이 너무 고집부리며 뻣뻣하게 군다고 생각한 모양이었다. 처음에는 누구나 옥처럼 깨끗하고 고결한 척하지만 결국 권력에 굴복하게 되는 것이다. 하현은 눈빛을 예리하게 흐리며 차갑게 말했다. “이게 바로 페낭 기업청이 기업인을 대하는 태도입니까?” 하현은 아무리 참으려고 해도 상대의 더럽고 비열한 행동에 좋은 낯빛을 유지할 수가 없었다. 하현을 정면으로 보지 않았던 여세광은 갑자기 안색이 일그러지며 하현을 향해 시선을 돌려 화를 내며 말했다. “넌 또 어느 집 개자식이야?” “당신이 그런 말할 자격이 있다고 생각하는 거야?” “내가 무슨 태도를 취하건 당신이 말 할 자격이 있어?” “지금 날 가르치는 거야 뭐야?” “불만 있으면 신고해! 신고하는 번호라도 알려줄까?” 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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