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18장
이 광경을 지켜보던 우두머리 남자는 눈꺼풀이 펄쩍 뛰었고 앞으로 한 발 나서고 싶었지만 자신의 몸이 마음처럼 말을 듣지 않고 계속 떨고 있음을 발견했다.
남자는 간신히 용기를 내어 하현을 노려보며 말했다.
“이, 이놈아! 도대체 넌 누구야?”
우두머리 남자는 페낭 무맹에서 수년간 수련했었다.
그런데 어떻게 자신이 이런 고수를 못 봤을 수가 있겠는가?
지금까지 수도 없는 고수들을 만나봤지만 하현처럼 순식간에 해치우는 사람은 본 적이 없었다.
“퍽!”
하현은 쓸데없는 말로 시간을 낭비하고 싶지 않아서 바로 발로 남자를 걷어차 버렸다.
우두머리 남자는 자신도 모르게 손을 뻗어 저항했지만 ‘따깍’하는 소리와 함께 두 손이 부러지고 말았다.
이후 그의 몸은 붕 떠서 대리석 기둥에 그대로 부딪힌 후 바닥에 주저앉았다.
눈코입 구멍이란 구멍에선 피가 쏟아졌다.
그는 말을 하고 싶어도 도저히 괴로워서 말을 할 수가 없었다.
너무 무시무시했다!
하현의 무서운 실력을 목도한 사람들은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누군가 무적이 어떤 거냐고 묻는다면 지금 하현의 몸놀림이 바로 그것이라 답할 것이다.
하현의 매서운 기운에 장내는 조용해졌고 비명을 지르던 사람들도 차츰 눈치를 살피며 입을 다물기 시작했다.
하현은 강옥연의 곁으로 가서 자신의 외투를 벗어 그녀의 몸에 걸쳐 주고는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다들 괜찮아?”
강옥연은 멍하니 하현을 쳐다보다가 힘겹게 입을 열었다.
“괜찮아.”
하구봉은 미안해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하현, 이런 꼴을 보여서 미안해.”
“이번에는 내가 너무 방심했어. 사람을 좀 더 많이 배치했어야 했어. 그리고 도수 높은 양주를 마시는 바람에 내가 내 발목을 잡는 꼴이 되었어.”
하구봉에게는 뼈아픈 교훈이 아닐 수 없었다.
그가 페낭의 여수혁을 너무 얕봤던 것은 사실이기 때문이다.
체면이 깎이는 것은 그렇다 쳐도 하현이 직접 나서게 만든 것은 부하로서 불합격이다.
“이건 창피한 일이 아니야. 상대는 오십 명에 육박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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