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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07장

브라흐마 아티는 비아냥거리는 눈빛으로 하현을 쳐다보며 봉투를 열었다. 그는 하현이 무얼 내놓든 간에 절대 마음이 흔들리지 않고 자신의 태도를 견지할 자신이 있었다. 이번에 그는 어떻게 해서든 잃어버린 체면을 되찾아야 했다. 그것은 고귀한 인도인이라는 자긍심을 위해서뿐만 아니라 조한철이 이번에 그에게 큰 혜택을 위해서도 꼭 해내야만 한다. 그리고 그 달콤한 혜택은 하현이 섣불리 줄 수 있는 게 아니었고 다른 어떤 뒷거래와도 비교할 수 없는 것이었다. 그러나 봉투를 여는 순간 봉투 안을 들여다본 브라흐마 아티의 안색이 갑자기 굳어졌다. 도저히 믿을 수 없다는 눈빛으로 봉투 안의 종이를 본 브라흐마 아티는 불안한 기색으로 봉투 안을 이리저리 뒤적거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봉투 안에 들어 있는 것들을 살펴보면 살펴볼수록 그의 안색은 더욱 나빠졌다. 그러나 미야모토 잇신 일행이 다가와서 봉투 안을 보려고 하자 브라흐마 아티는 얼른 봉투를 닫아 버리고는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당신들 가방을 들여다보세요.” 미야모토 잇신, 원청산, 그리고 강진남은 동시에 멍한 눈으로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가죽 가방을 꺼내 보았다. 그러자 가방 안에 든 것을 보고 모두 안색이 새까맣게 변했다. 그리고 나서 그들은 동시에 고개를 들어 하현을 노려보았다. “이 파렴치한 놈 같으니라구!” “이런 걸 어디서 구했어?” 지금 이 순간 무맹 대표들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두려움을 느꼈다. 만진해와 구평도 일행조차도 놀란 얼굴로 하현을 쳐다보았다. 그 봉투 안에 무엇이 들어 있는지 모르지만 브라흐마 아티 일행은 혹시라도 이것이 남의 손에 들어갈까 봐 전전긍긍하며 서로 경계하는 모습을 보였다. “거물들끼리 왜 그리 놀라고 그래요?!” “이러면 재미없죠!” 하현은 싱긋 웃으며 사청인이 건네준 용정차를 받아 가볍게 한 모금 입을 축였다. “사실 네 분이 들고 계신 물건은 모두 비슷해요.” “당신들이 속한 무맹에서 가장 살상력을 갖춘 몇 가지 기술의 가장 큰 허점을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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