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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95장

”그래?” 하현은 긍정도 부정도 아닌 의미심장한 미소를 띠었다. “그럼 내가 건드려 주지.” “그래, 좋아. 하현, 당신이 소위 링 위에서 하는 경기에 몇 번 이겼다고 해서 정말 천하무적이라도 된 줄 알아?” 하현이 감히 자신 있게 덤비려는 것을 보고 조한철의 안색이 일순 움츠러들었다. 그는 얼른 알약을 꺼내어 삼키려고 했다. 약을 먹고 강해져서 하현 개자식에게 잊을 수 없는 교훈을 새겨 주고 싶었다. 그러나 이때 용인서가 흔들림 없는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하현, 지금까지 어린아이 같아서 조 씨 저 사람을 건드리지 않았지만 오늘은 내가 손수 손을 써 보려 하네.” “그렇지 않으면 내 이 늙은이 얼굴을 어찌 들고 다닐 수 있겠는가?” 말을 마친 용인서가 휠체어에게 벌떡 일어섰다. 비록 편안한 얼굴은 아니었지만 굳은 의지로 한 발짝씩 앞으로 내디뎠다. “흥흥! 용문주, 용 씨 가문 가주가 감히 날 건드린다고? 정말입니까?” “서지도 못할 것 같은데요?” “조금이라도 날 건드려 보세요! 혹시 알아요. 실수라도 어떻게 하다가 날 엎어뜨릴지도 모르잖아요?!” “나중에 나한테 제대로 당하면 어떻게 하려고 그러세요?” “그때 가서 나이가 들어서 그랬느니 어쨌느니 핑계나 대지 마세요!” “일이 터지고 난 다음에는 아무도 당신을 구해 줄 수 없을 테니까요!” 분명히 조한철의 눈에는 천인합일에 실패해 만신창이가 된 용인서가 아무 힘도 없는 종이호랑이처럼 보인 듯했다. 방금 뺨을 맞은 것은 갑작스럽게 일어난 일이라 그가 준비를 하지 못해서였기 때문이다. 이제 그는 완벽히 준비가 되었다. 조한철은 절대 자신이 밀릴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그는 용인서가 감히 자신을 건드리지 못할 거라고 굳게 믿었다. “퍽!” 조한철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앞으로 나아간 용인서는 손바닥을 휘둘렀다. 조한철은 자신도 모르게 뒤로 반발짝 밀려났고 얼굴에는 검붉은 손바닥 자국이 선명하게 드러났다. 조한철은 격노했다. “용문주님! 정말 제가 만만하다고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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