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63장
”양쪽 모두 무도의 고수이기 때문에 마음대로 싸우게 하는 것은 피차 너무 낭비입니다.”
“그래서 의논 끝에 당신들한테 20가지의 전통 무기를 줄 것입니다. 그것들을 가지고 싸우면 됩니다.”
“경기를 할 때는 꼭 무기를 손에 들고 싸워야 합니다. 맨주먹으로는 안 됩니다.”
“맨주먹으로 경기에 나설 시에는 바로 실격입니다.”
“알아들었습니까?”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사회자는 손을 흔들어 스태프들에게 선반을 들고나오라고 지시했다.
날카로운 창부터 섬나라의 장도, 인도의 장검까지 없는 것이 없다고 할 수 있었다.
하현은 눈썹을 살짝 찡그렸지만 이내 냉담한 목소리로 말했다.
“알겠습니다.”
브라흐마 로샨도 고개를 끄덕였다.
“이게 무맹 대표들이 정한 규칙이라고?”
“무기를 꼭 사용해야 한다고? 맨주먹으로 싸우면 실격이라고?”
“이전에 하현이 맨주먹으로 상대를 날려버리는 걸 보고 일부러 하현의 실력에 제한을 두기 위해 이런 방법을 생각해 낸 거 아닐까?”
“무맹 대표들이 그렇게 뻔뻔하진 않겠지?”
“그런데 문제는 무맹 대표들이 제시한 조건이기 때문에 누구도 그들의 말을 무시할 수 없다는 거지.”
관중들이 이러쿵저러쿵 수군거리기 시작했다.
대하 쪽에서는 다들 의아해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선수들은 꼭 무기를 사용해야 한다는 제약이 있기 때문에 하현의 실력에 영향을 미칠 것이 분명하다고 생각했다.
하현은 처음 두 경기에서 모두 맨주먹으로 상대를 날려버렸다.
어떤 무기도 사용하지 않았다.
그만큼 맨주먹으로 무술은 잘한다 할 수는 있지만 무기를 다룰 줄 모른다는 것으로도 해석될 수 있었다.
그리고 브라흐마 로샨은 분명히 무기를 잘 다룰 줄 안다.
이럴 경우 하현의 입장에선 상당히 불리한 조건임이 분명했다.
구양연과 천정국 일행은 이 상황을 지켜보며 저절로 눈살을 찌푸렸다.
왜 갑자기 이런 조건이 생겼는지 아무도 알 수 없었다.
그러나 조한철과 조가흔은 남몰래 의미심장한 미소를 떠올렸다.
그들은 하현이 상석에 앉는 꼴을 절대 가만히 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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