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1장
안수정은 두 사람을 알아보지 못한 듯 잠시 쳐다보다가 고개를 끄덕였다.
“너희들이구나. 졸업 후에 만난 적이 없었는데, 이렇게 서울에서 마주치다니.”
박수진은 웃으며 하이힐에 힘을 주어 걸어왔다. 안수정을 위아래로 훑어보며 말했다.
“그러게! 세상 참 좁네!”
대학시절 자신의 남편이 안수정을 쫓아다녔었기 때문에 지금 안수정을 보자 그녀의 마음은 적개심으로 가득 찼다.
하현을 한 번 훑어본 후 박수진은 웃으며 말했다.
“안수정. 듣기로는 너희 안씨 집안이 별 볼일 없는 남자에게 가업을 이어주려고 데릴사위를 찾을 준비를 하다고 하던데.”
“눈앞에 있는 이분이 네가 찾고 있는 데릴사위는 아니겠지?”
“대학 때 너를 쫓아다니던 남자들이 많았는데 어째서 이렇게 딱 봐도 궁상맞은 사람을 찾은 거야?”
“근데 맞다. 빈털터리니까 데릴사위가 되는 거지, 멀쩡한 사람이 이걸 어떻게 하겠니?”
“짊어지고 있는 책임들이 막중하니 이렇게 목숨 걸고 살아가는 게 아니겠어?”
박수진은 의기양양하게 왁자지껄 한바탕 떠들어댔다.
옆에 있던 하현은 눈썹을 찡그릴 수 밖에 없는 소리를 들었다.
이 두 사람이 안수정의 대학 동창이라 관계가 그래도 나쁘지 않을 줄 알았는데 생각지도 못하게 입만 열면 화약 냄새가 났다.
그러자 구본영도 다가와 웃으며 말했다.
“안수정. 얼마 전 제주에서 안씨 대가님을 만났을 때는 이런 얘기는 못 들었거든. 설마 너 여기서 이런 가난뱅이를 데릴사윗감으로 찾은 거야?”
분명 구본영의 출생 내력도 꽤 평범하지는 않았다. 그렇지 않았으면 안수정을 만났을 때 감히 이렇게 말할 수 있었겠는가?
하현은 잠시 생각했다. 강남에 있는 구씨 집안은 특별히 세력이 강하지 않았지만, 대구에 있는 구씨 집안은 강하다고 들었다. 이 구본영이라는 사람은 어느 구씨 가문에서 온 사람인가?
그런데 대구 사람들이 강남에는 뭐 하러 온 거지?
이 때 옆집 종업원들이 웃음을 참지 못하고 하현을 위아래로 훑어보고는 경멸하는 눈초리로 쳐다봤다.
이 놈이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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