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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95장

”하현 같은 사람에게 미인계가 도움이 된다면 나라를 위해 이 한 몸 희생 못할 것도 없죠.” 하현의 말에 브라흐마 로샨은 빙긋 웃으며 손을 내밀며 준비된 방으로 하현을 안내했다. 자리에 앉은 하현은 찻잔을 집어 들고 엷은 미소를 지으며 입을 열었다. “브라흐마 성녀, 어쨌든 나도 남자야. 나랑 함께 하는 게 나라를 위한 희생이라고 말한 건 너무 한 거 아니야? 날 너무 무시하는 거 아니냐고?” “아무래도 미인계는 가망이 없을 것 같군.” 브라흐마 로샨은 싱긋 웃으며 말했다. “희망이 있느냐 없느냐는 결국 하현 당신의 태도에 달렸죠.” “태도?” 하현은 의미심장한 얼굴로 말했다. “아무래도 오늘 이 자리는 단순한 식사 자리가 아닌 모양이군.” “날 죽이려는 수작이겠지?!” “브라흐마 성녀가 나를 찾는다? 도대체 무슨 일로?” “당신하고 나하고 여기서 희희낙락할 거였으면 이런 데 말고 그냥 직접 행동으로 보였으면 되었을 텐데 말이야, 아냐?” 브라흐마 로샨은 한숨을 내쉬며 마뜩잖은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오늘 내가 왜 당신을 이곳으로 불렀는지 정말 모르겠어요?” “첫날 당신은 나한테 오명을 뒤집어씌워 나와 다른 사람들 사이를 이간질했어요! 사람들이 날 따돌리고 시샘하게 만들었구요!” “지금 우리 인도는 열다섯 경기를 연속으로 졌어요. 인도 측 전체가 부글부글 끓고 있어요.” “많은 사람들이 내가 인도에게 해를 입혔다고 말하고 있어요. 심지어 내가 당신한테 매수당했다는 말까지 나온다구요!” “브라흐마 스승님을 포함한 내부에 대한 불만을 나한테 덮어씌우고 있다는 거 잘 알아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난 무슨 죄예요? 난 날벼락을 맞은 거라고요!” 여기까지 말한 브라흐마 로샨은 손을 뻗어 하현의 오른손을 누르며 눈물이 그렁그렁한 채 말했다. “하현. 이 억울함, 당신이 풀어줘야 하지 않겠어요?” “당신이 나한테 뭔가 보상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하현은 입가에 옅은 미소를 떠올리며 말했다. “상황이 그렇게 된 거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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