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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93장

”뭐야? 이 녀석이 끄떡도 없어?” “입도 잘 놀리고 기운도 넘쳐. 분명 방금 그 주먹이 그에게는 아무것도 아니었던 거야!” “여기 모니터에 재생 화면 한번 봐.” “물러서기는커녕 몸집 하나 흔들리지 않았어!” “못 본 사람들은 인도인이 그냥 간지럼 태운 줄 알겠어.” “그렇다면 저 인도인이 별로 실력이 없는 거 아니야?” “방금 그렇게 큰소리치더니 저 정도 수준밖에 안 돼?” “이렇게 약한 실력으로 감히 천하의 무공을 자랑한다고? 퉤!” 관중들이 저마다 수군거리며 샤르마 나한에게 손가락질을 해대며 빈정거렸다. 샤르마 나한은 안색이 극도로 일그러졌다. 이번에는 심호흡을 하고 입을 꾹 다물고 나정봉의 가슴팍을 다시 한번 공격했다. 젖 먹던 힘까지 다 쓰는 기분으로 전력을 다했다. 인도인의 체면을 구길 수 없다는 일념으로 최선을 다했다. “퍽!” 둔탁한 소리와 함께 샤르마 나한의 주먹이 날아갔다. 그러나 그가 득의양양한 표정을 짓기도 전에 온몸이 흠칫거리며 그대로 뒤로 날아가 링 아래로 툭 떨어졌다. “왈칵!” 기어올라온 샤르마 나한은 창백한 얼굴로 피를 토했다. 그러자 그는 손을 벌벌 떨며 말했다. “너, 너! 날 습격해? 감히 날?” 샤르마 나한의 말을 들은 나정봉은 자신은 결백한 듯 눈썹을 찡긋 올렸다 내렸다. 나정봉은 방금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샤르마 나한은 순전히 자신의 날린 주먹의 반동으로 날아가 버린 것이다! 인도인들은 모두 순식간에 안색이 어두워졌다! 졌다! 나정봉은 아무 짓도 하지 않았는데 샤르마 나한이 혼자 뒤로 나자빠지며 땅에 떨어져 피를 토하고만 것이다. 이 상태로 뭘 더 어떻게 상대에게 주먹을 날리겠는가? 사회자도 어안이 벙벙해서 한참을 바라보다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 “쌍방이 약속했지만 샤르마 나한은 링에 떨어졌고 전력을 상실했습니다.” “대표단은 만장일치로 이번 판은 나정봉이 이겼다고 판정합니다!” 결과를 들은 용문 고위층들의 얼굴에는 흡족한 미소가 만면에 걸렸다. 아주 좋은 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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