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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86장

이 광경에 현장에 있던 많은 대하 사람들이 모두 무의식적으로 비명을 질렀다. 천심낙은 용문 내외 팔당의 3대 실력자 중 하나라는 것을 모두가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이번에도 용문을 대표하는 실력자 세 명 중 한 명이 된 것이다. 그런데 용문의 기대를 한껏 모았던 천심낙이 첫 수에서 밀렸단 말인가? 사람들은 보고도 이 사실을 받아들이기 어려웠다. 구양연과 천정국 같은 사람들조차 안색이 어두워 보였다. 용문 진영에서 이 장면을 지켜보고 있던 진주희는 눈썹을 살짝 찡그리며 입을 열었다. “대표님, 차조지가 꽤 실력이 있어 보입니다.” “차조지의 권법이 꽤 위협적이긴 합니다.” “천심낙이 질까 봐 걱정 안 되십니까?” 하현은 담담하게 말했다. “이렇게 어린 나이에 무도의 경지를 벗어나 스스로의 권법을 이룩했다니 정말 비범한 사람이군!” “인도 젊은 세대 중에서도 단연 최고야.” “그렇지만 상관없어.” “내가 여기 있는 한 천심낙을 비롯한 세 사람의 승패는 아무래도 상관없어.” “게다가 그들은 어차피 모두 링 위에 오를 텐데 내가 걱정해 봐야 뭐해?” 하현의 말을 들은 진주희는 쓴웃음을 지었다. 하현이 무적의 실력을 가지고 있다는 걸 떠올리며 진주희도 더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참.” 진주희가 갑자기 뭔가 다른 일이 생각난 듯 입을 열었다. “그날 국술당에서 우리가 황금궁의 체면을 밟은 뒤에 황금궁 쪽에서 틀림없이 뭔가 설욕할 준비를 단단히 할 거라고 생각했어요.” “심지어 사람을 보내 우리 국술당을 염탐하거나 이간질시키거나 할 수도 있을 정도였죠.” “무학의 성지의 명성이 더럽혀지는 걸 참을 수 없었을 테니까요.” “그런데 이상하게도 요 며칠 동안 바람 한 점 없어요. 아무 움직임도 없었어요.” “일부러 정탐꾼을 내보냈는데 황금궁 쪽에서는 이 일을 전혀 모르고 있는 것 같습니다.” “황소군답지 않은 행동이에요. 전혀 황금궁답지 않아요!” “조심해야 하는 거 아닐까요?” 하현은 잠시 어리둥절해하다가 입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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