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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68장

”쾅!” 10분 후, 문 뒤에서 요란한 자동차 엔진 소리가 들리더니 한 줄로 늘어선 오프로드 차량들이 국술당 정문 앞에 멈춰 섰다. 곧이어 금빛 무도복을 입은 사나이가 차 밖으로 모습을 드러내었다. 허리춤에는 칼을 차고 시베리아 겨울바람을 가득 안고 온 듯 차가운 얼굴이었다. 뒤이어 사람들 속을 가르며 껄렁해 보이는 젊은이가 건들건들 걸어 나왔다. 키는 약 175센티미터에 머리는 노랗게 염색했으며 얼굴은 지나칠 정도로 창백했다. 지금 그의 얼굴은 얼음 통을 뒤집어쓴 듯 무겁게 내려앉아 있었다. 화를 내지 않았지만 충분히 위엄을 느낄 수 있는 얼굴이었다. 그가 나타난 것을 보자 까칠한 여자와 십여 명의 화려한 옷차림의 남녀들은 모두 우르르 몰려가 얼굴 가득 환한 웃음을 머금고 말했다. “오셨어요?!” “바로 이 자식들이에요. 그들은 당신 체면 따위는 안중에도 없었어요. 아주 우리 황금궁을 우습게 알아요!” “제발 정신 좀 차리게 혼쭐을 내 주세요!” 남자는 까칠한 여자를 향해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 “사촌누나. 밖에서 무슨 일이 생기면 나한테 바로 보고하라고 몇 번이나 말했어?” “이렇게 큰 무성에서 누가 감히 우릴 무시하는 거야?” “뭐? 저 사람이 황소군?!” 그의 이름을 듣자 사방에서 적지 않은 사람들이 눈이 휘둥그레지며 웅성거렸다. 황소군은 무학의 성지인 황금궁의 문하생 중 한 명이었지만 그에게는 황금궁 문하생에 몸담고 있는 큰형이 있었다. 이 때문에 그는 황금궁 바깥에서 오만방자한 행동으로 소문이 자자했다. 게다가 이 녀석은 무학이라는 업계가 그리 넓지 않다는 걸 잘 알고 있어서 자주 황금궁의 이름을 빌려 밖에서 남녀들을 괴롭히고 위세를 부렸다. 황금궁이라는 세 글자의 무게는 확실히 무시하지 못할 힘이 있었다. 그래서 황소군은 황금궁의 간판을 메고 돌아다니며 가는 곳마다 거들먹거렸다. 방금 전만 해도 사람들은 까칠한 여자가 황금궁을 언급했을 때 허풍 떤다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지금 눈앞에 황소군이 나타난 것을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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