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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45장

”죽어! 죽어! 죽으란 말이야!” 탁심설의 동작은 점점 더 빨라졌고 필사적으로 목소리를 높여 소리쳤다. 그녀의 양손에 든 장검은 하현을 산 채로 베어버리려는 듯 교활한 발톱을 날카롭게 드러내고 있었다. 하현은 여전히 무덤덤한 표정으로 탁심설의 무시무시한 공격을 모두 방어했다. 하현을 포위하고 있던 용 씨 가문 정예들은 넋이 나갈 지경이었다. 탁심설이 전당의 선임을 맡은 만큼 얼마나 실력이 출중한지 모두 너무나 잘 알고 있었다. 그런데 이 상황에서 하 씨 이 자식이 어떻게 이렇게 멀쩡한 몸으로 방어할 수 있는가? 의기양양한 표정으로 이를 지켜보던 용천진의 얼굴도 점점 더 굳어져 갔다. 그는 이미 하현을 매우 높이 평가하고 있었기 때문에 오늘 이 자리를 위해 자신이 사용할 수 있는 거의 모든 에너지를 쏟아부었다. 만약 이렇게 했는데도 하현을 어떻게 할 수 없다면 앞으로 일이 아주 번거로워질 것임이 틀림없다! 용천진이 눈살을 찌푸리기 시작하자 탁심설은 거의 모든 에너지를 쏟아 자신의 칼날에 하현의 목을 걷어올리고자 애썼다. “퍽!” 모두가 탁심설의 승리가 확실하다고 생각했던 그 순간 둔탁한 소리가 장내를 울렸다. 순간 번쩍이던 장내의 칼날은 사라지고 정적이 흘렀다. 잠시 후 탁심설은 끙끙거리는 소리를 내며 마치 실이 끊어진 연처럼 풀썩 땅에 쓰러졌다. 땅바닥에 쓰러지며 그녀는 입에서 왈칵 피를 뿜었다. 완전히 만신창이가 된 것이다! 용문 전당의 선임인 탁심설이! 그렇게 강인했던 탁심설이! 뜻밖에도 하현의 주먹에 고개를 떨구고 만 것인가?! 이 장면을 본 많은 용 씨 가문 고수들은 그대로 굳어져 얼음이 되었다. 용천진의 여자들도 모두 눈앞의 장면에 할 말을 잃고 넋이 나가 버렸다. 사청인조차도 아무 말도 하지 못한 채 등골이 오싹한 느낌에 압도당해 버렸다. 하현 같은 무적의 존재가 무성에 나타난 것은 정말 처음이었다. “용천진, 당신이 준비한 사람, 이제 못쓰게 된 것 같은데.” 하현은 손바닥을 툭툭 털며 탁자 위의 휴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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