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15장
”하현!?”
“그 자식이 왜 여길 왔지?”
마영아의 시선이 일순 움츠러들었고 차에 탄 사람의 실루엣을 보는 순간 그녀의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하지만 그녀는 이내 당황스러움을 감추고 미소를 지으며 설은아의 머리채를 힘껏 잡아당기고는 앞으로 나왔다.
“아! 아!”
머리채를 잡아당긴 설은아는 결국 참지 못하고 비명을 질렀다.
마영아는 설은아의 아름다운 얼굴에 손바닥을 내리치며 소리쳤다.
“더 크게 소리쳐야지! 더 크게 불러보라고!”
“당신의 그 잘난 남편이 들을 수 있게 더 크게! 우리 용천오에게 덤빈 대가가 어떤 건지 똑똑히 보여 줘야지!”
설은아는 밀려오는 통증에 끙끙 앓았다.
그러다 결국 울음을 참지 못하고 하현을 바라보며 소리쳤다.
“하현!”
마영아의 무자비한 폭력에 피를 흘리고 있는 설은아를 본 하현은 눈에서 살기가 돋아 올랐다.
그는 심호흡을 하며 내뱉었다.
“은아, 괜찮아?”
“난 괜찮아...”
설은아는 힘겹게 입을 열었다.
하현의 모습을 보자 설은아는 불안도 두려움도 모두 사라졌다.
하현은 용천오가 이렇게 무자비하고 뻔뻔스러울 줄은 몰랐다.
설은아에게 직접 손쓸 방법이 없다는 걸 알고는 최희정을 이용해 그녀를 유인한 것이다.
“괜찮으면 됐어.”
하현이 조용히 입을 열었다.
설은아는 빙긋이 웃으며 하현을 바라보았다.
그녀의 얼굴에는 커다란 손자국이 선명했지만 하현을 향한 굳건한 믿음에 마음이 어느 때보다 든든했다.
그녀는 마음을 다잡고 입을 열었다.
“하현, 당신 여기 오지 말아야 했어...”
“허, 헛. 정말 부부의 뜨거운 정, 못 봐주겠군!”
“아무리 막장 드라마라도 이런 막장은 없을 거야, 안 그래?”
“그래, 이렇게라도 애틋한 척하지 않으면 한때 부부라는 이름에 어떻게 떳떳할 수 있겠어?”
하현이 뭐라고 입을 열기도 전에 마영아는 손바닥을 휘둘러 설은아의 아름다운 얼굴에 생채기를 내었다.
그녀는 그동안 하현에게서 받은 억울함을 설은아에게 모두 털어놓을 심산인 듯했다.
설은아의 얼굴에 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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