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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13장

”헛소리하지 마!” “당신들 도대체 뭘 하려는 거야?” 설은아는 잔뜩 경계하는 시선으로 마영아 일행을 바라보았다. “최 여사님이 설은아 사장에게 잘 말씀하세요.” “외부 사람들이 이런 얘기를 해서 불편하겠지만.” “설 사장님이 간단한 요구만 들어준다면 우리가 약속한 건 모두 지켜질 거예요.” 마영아의 말을 들은 최희정은 아주 흥분한 표정으로 설은아를 바라보며 말했다. “은아야, 지금 저분이 다 말했잖아!” “하현 그 자식이 감히 용천오에게 대들다니! 하현 그놈은 지금 누가 나쁜 사람인지도 잘 모르면서 무턱대고 주식으로 용천오와 대적하려 있어!” “어서 지금 전화해!” “전화해서 지금이라도 용천오에 대한 모든 행위를 즉각 중단하라고 일러!” “그렇지 않으면 아마 조만간 그놈은 꼴좋게 될 거야!” 설은아는 잠시 어리둥절해하다가 약간의 노기를 띤 얼굴로 마영아를 노려보았다. “염치도 없는 여자 같으니라고!” 마영아는 희미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설 사장. 어떻게 나한테 그런 말을 할 수가 있지?” “지금 당신한테 명령한 사람은 우리가 아니라 당신 어머니야.” “순순히 전화를 걸어. 그리고 하현에게 말해. 지금 용천오를 겨냥한 모든 칼끝을 내려놓으라고. 그러면 돼.” “그렇게만 된다면 당신 어머니는 원하는 모든 것을 얻을 수 있어.” “주가가 급락하는 일도 없을 테고!” “설 사장 당신한테 그리 어려운 일도 아니잖아, 안 그래?” “어쨌든 당신과 하현은 이미 이혼했으니 하현한테 손해가 나더라도 당신과는 상관없는 일 아냐?” “내가 그와 이혼한 걸 알고 있는 모양인데, 이혼한 마당에 내가 무슨 이유로 그에게 이런 일을 요구할 수 있겠어?” 설은아는 자신을 위해 하현이 너무 많은 희생을 치렀다는 사실을 분명 잘 알고 있었다. 하현이 지금 무엇을 하려든 간에 자신이 나서서 말릴 수는 없었다. “설 사장, 당신이 그를 생각하는 것만큼 그가 당신과 최 여사님을 생각해 줄까?” “우린 무성상업연맹 주식을 최 여사님께 많이 줬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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