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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00장

용천진의 말을 듣고 경호원들은 득의양양한 표정을 지었다. 분명 예전부터 예상한 듯했다. 핸드폰을 들고 있던 사청인은 눈가에 심하게 경련을 일으켰고 무슨 말을 하려다가 결국 입을 다물었다. 그녀는 용천진에게 충성을 다했다고 자문했다. 하지만 용천진이 하현을 향해 총부리를 겨눌 때 그녀의 입장 같은 건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 심지어 그녀가 죽게 되어도 용천진은 아무것도 느끼지 않을 것 같았다. 순간 차갑게 식은 사청인의 심장이 뚝 떨어지는 느낌이었다. “개는 주인한테 맞아도 주인을 따른다고?” 하현은 사청인의 핸드폰을 가로채듯 받아들고 옅은 미소를 지으며 용천진에게 말했다. “용천진, 우리 사이의 관계로 볼 때 난 이런 말을 해도 되지만 당신은 그럴 자격이 없는 거 아니야?” “내가 지금 개를 때릴 거야. 그런데 그 개가 주인을 따르지 않으면 어떻게 할 거야?” “퍽!” 순간 하현은 남자를 발로 걷어차 벽 쪽으로 날려버렸다. 남자는 벽에 부딪혔다가 천천히 미끄러졌고 생사를 알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죽지는 않아도 온몸의 뼈란 뼈는 성하지 않을 만큼 큰 충격이었다. “다음엔 주인이 누군지 따지지도 않고 개를 때릴 뿐만 아니라 그 주인까지 날려버릴 거야!” 하현이 냉담한 목소리로 말했다. 전화기 너머의 용천진은 순간 안색이 어둡게 가라앉았다. 원래 용천진은 이 기회를 틈타 하현을 시험해 보려고 했었다. 그런데 하현이 이렇게 과감하게 손을 쓸 줄은 몰랐다... 자신의 얼굴이 하현에게 또 한 방 얻어맞은 느낌이었다! 장내는 쥐 죽은 듯 고요했고 이를 바라보던 경호원들은 모두 믿을 수 없다는 눈빛으로 하현을 쳐다보았다. 무성에 용천진도 두려워하지 않을 만큼 강단 있는 존재가 있었다니! 하지만 하현이 용천진의 얼굴을 미친 듯이 때린 것을 떠올리자 그들은 모든 것이 다 이해가 되었다. 입을 벌리고 서 있던 사청인도 겨우 정신을 다잡으며 떨리는 목소리로 하현에게 말했다. “하현, 어떻게 용천진한테 이렇게 무례할 수가 있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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