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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62장

이 장면을 보고 이서국은 머리가 지끈거렸다. 남궁나연 일행은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헤아릴 수 없이 마음이 혼란스러웠다. 눈앞의 광경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면 교관으로서 그들의 명성은 하루아침에 무너질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그들은 똑똑히 알고 있었다! 무성에서 숭상받던 무학의 교관들이 희망을 주기는커녕 실망만 안겨줬다는 여론이 생기면 그들도 옴짝달싹할 수 없게 된다. 이러한 상황에 직면하자 이서국은 급히 전화를 걸어 음식을 주문했다. 한편으로는 남궁나연 일행에게 간단한 것이라도 좋으니 무학을 가르치라고 지시했다. 그렇게라도 해야 상황을 조금 진정시킬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렇지 않으면 오늘 일어난 모든 일로 무성에서 엄청난 웃음거리가 될 것이다. 바로 그때 경호원 같은 모습을 한 십여 명의 사람들이 나타났고 그들은 재빨리 주위 사람들을 물리치고 가운데 큰 길을 만들었다. 사치품으로 치장한 옷차림에 얼굴이 창백하고 가끔 기침을 하는 젊은 남자가 모습을 드러내었다. “남궁나연 교관님, 저는 김일영입니다. 과거에 당신이 국술당 수석 교관으로 있을 때 난 여러 번 방문해서 당신의 문하에 들어가려고 했습니다.” “무학의 성지인 황금궁에서 온 당신이야말로 진정한 무학 교관이라 생각했기 때문이죠.” “무학에 대한 당신의 깊은 학식과 실력도 아주 칭송할 만했고요!” “그래서 오늘 당신이 여기서 천 원으로 무학을 가르친다는 소식을 듣고 서둘러 외지에서 돌아와 여기에 온 것입니다!” “내 사정을 아직 잘 모르실 텐데.” “우리 김 씨 가문은 무학의 성지인 황금궁과 인연이 깊습니다. 나도 젊었을 때는 황금궁의 무학을 수련한 적이 있어요.” “하지만 제대로 된 스승이 없었던 관계로 잘못된 수련을 하고 말았죠. 그래서 결국 사악한 교리에 빠지게 되었구요.” “그동안 밤마다 불길에 타오르는 흉측한 기운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남궁나연 교관님이 제발 좀 도와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난 더 이상 이런 폐인으로 살고 싶지 않습니다!” “지금처럼 아무것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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