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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56장

”간단히 말해 이서국은 이국성에게 생명의 은인이나 마찬가지인 셈이죠!” “게다가 이국성은 줄곧 이서국한테 빌붙어서 먹고 마시고 하느라 많은 사채를 빚졌다고 합니다.” “그러다가 이서국은 이국성이 필요할 때 대가를 치르게 한 겁니다.” “예를 들어 집단 독살 같은 거 말이죠.” 하현은 눈을 가늘게 뜨며 말했다. “당신이 조사한 거, 믿을 만한 거야?” “이서국 같은 소인배가 그렇게 큰 그림을 그리며 사람을 조종했다고? 확실해?” “용천오나 조한철 같은 사람이나 그렇게 뒤에서 사람을 조종할 줄 아는 거 아니야?” “그것까지는 알아내지 못했습니다.” 조남헌은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당신도 아시다시피 제가 명령을 받고 무성에 들어와 여러 사람을 만나고 조사해 보았습니다만.” “이 사람들이 신분이 그다지 높지 않아 알아낼 수 있는 정보가 제한적이었습니다.” “배후에 있는 사실들까지 조사하려면 공해원의 도움을 받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하현이 담담하게 말했다. “공해원도 알아낼 수 없을 거야. 상대방이 이런 극단적인 방법까지 썼으니 분명 우리가 조사하는 것을 막으려고 할 거야.” “공해원이 손을 쓴다고 해도 상대방이 우리한테 알리고 싶어 하는 정도만 알아낼 수 있을 뿐이야.” “하지만 상대는 여기서 그치지 않을 거라는 예감이 들어.” “또 누가 와서 일을 벌일 거야.” “그들의 수법은 점점 더 흉악스러워질 거고. 그러니 이 일은 당신한테 맡겨야겠어.” “당신은 천성적으로 그런 사람들을 수완 좋게 잘 처리하니까 말이야.” 하현의 말을 들은 조남헌은 난감해하기는커녕 오히려 손바닥을 마주치며 힘차게 말했다. “하현, 걱정하지 마세요!” “이후에 누가 감히 또 이런 흉측한 방법을 쓰겠어요?” “분부를 내리실 필요도 없어요. 내가 그놈들 다 밟아버릴 테니까요!” 조남헌에게 분부를 내린 후 하현은 그에게 다음날 아침 일찍 풍습과 관례에 따라 간판을 바꾸라고 지시했다. 어쨌든 지금의 국술당 간판 아래에서 이미 연이어 사고가 났으니 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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