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25장
”무성에 얼마나 많은 금전파 지부가 있고 그 지부에 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있는지 당신은 상상도 하지 못할 거야!”
“이런 것도 모르면서 뭐? 금전파를 쓸어버리겠다고?”
“가당치도 않은 농담을!”
“꿈도 꾸지 마!”
여기저기서 여자들이 키득키득거리는 소리가 스멀스멀 울려 퍼졌다.
그녀들은 오늘 밤 재미난 구경거리라도 본 듯 만면에 가득 냉소가 피어올랐다.
하현 같은 어릿광대를 보게 되다니!
경홍근도 여유로운 손길로 담배를 꺼내 불을 붙인 뒤 거침없이 담배 연기를 내뿜었다.
만천구 일행이 아니라면 누가 나서도 두렵지가 않았다.
바로 그때 갑자기 진 선배의 핸드폰이 울리기 시작했고 그는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가 무의식적으로 핸드폰을 귓가에 대었다.
전화기 건너편에서 들려오는 목소리를 듣자마자 진 선배의 안색이 순식간에 어두워졌다.
얼마나 얼어붙었는지 보기 안쓰러울 정도였다.
그러자 경홍근이 옆에서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물었다.
“왜? 왜 그래?”
“풀썩!”
진 선배는 자신도 모르게 다리에 힘이 쭉 빠져서 멍한 표정 그대로 무릎을 꿇고 말았다.
“방주, 큰일 났습니다.”
“금전파의 8대 천왕들이 모두 만신창이가 되어 지금 병원으로 이송되어 응급처치 중에 있다고 합니다!”
“우리가 분산시켜 놓은 15개의 계좌에 있는 검은 돈도 모두 적발되어 은행에 동결되었구요.”
“술집 13곳, 노래방 6곳, 지하 영업소 3곳 모두 폐쇄되었다고 합니다!”
“우리 본부와 4개의 지부에 복면한 사람들이 동시에 들이닥쳤다고 합니다.”
“이 사람들은 하나같이 실력이 뛰어나서 불과 몇 분 만에 현장을 초토화시켰구요.”
“사람들은 다 잡혀갔다고 합니다.”
“금전파는 이제 완전히 와해되었습니다.”
뭐?
경홍근은 온몸에 경련을 일으키며 벼락을 맞은 듯 벌벌 떨었다.
도저히 믿을 수 없는 일이었다.
부잣집 여자도 도저히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으며 내뱉었다.
“그럴 리가?”
그들은 모두 화들짝 놀라며 뒤로 돌아서서 넋이 나간 표정으로 하현을 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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