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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98장

용문 무성 지회 제자들 열두 명을 거느리고 들어온 이대성은 얼핏 위풍당당하고 웅장해 보였다. 이대성이 나타나자 경홍근도 무의식적으로 벌떡 일어섰다. 그는 이대성에게 고개를 숙여 인사하고 나서 하현을 힐끔 쳐다보며 입을 열었다. “이놈아, 넌 이제 죽었어!” “호랑이도 제 말 하면 온다더니.” “지회장님이 안색이 별로 안 좋아 보이시니 사정해 봐야 아무 소용없을 거야.” “어서 엎드려 살려 달라고 빌어!” 경홍근의 말을 듣고 갑자기 이대성의 얼굴이 어두워졌다. 이를 본 진 선배와 예쁘장한 여자들은 모두 들뜬 표정으로 하현을 쳐다보았다. 아무렇지도 않은 척하는 꼴이라니! 하현이 꼴사납게 당하는 모습을 이렇게 빨리 볼 줄이야! 경홍근에게 맞는 것도 모자라 이제는 용문 무성 지회장한테도 맞게 생겼으니 아주 꼴좋다! 경홍근은 기대에 찬 눈빛으로 이대성이 하현을 향해 빠른 걸음으로 다가가는 것을 보았다. 그러나 순간 풀썩하고 이대성이 하현 앞에서 무릎을 꿇는 것이 아닌가! 이대성이 거느리고 온 사람들도 모두 하나같이 황송한 표정으로 무릎을 꿇었다! 이 모습을 보고 경홍근은 어안이 벙벙해졌고 무의식적으로 겨우 입을 열었다. “지회장, 이게 무슨 짓입니까?” 이대성은 경홍근의 말에 아랑곳하지 않고 계약서를 들어 보이며 입을 열었다. “하현, 이것은 우리 무도관을 당신 명의로 옮겼다는 문서야.” “수속은 이미 다 마쳤으니 서명만 하면 무도관은 이제 모두 당신 것이 되는 거지.” “그리고 오늘 일은 진심으로 미안해. 이렇게 사과하네.” 부들부들 떨며 주눅 든 이대성의 모습을 보고 진 선배와 예쁘장한 여자들은 모두 할 말을 잃고 멍하니 서 있었다. 다들 이대성이 하현을 혼내주려고 온 줄 알았다. 이렇게 무릎을 꿇을 줄 누가 알았겠는가?! 게다가 미안하다고 사과를 하고 배상을 하다니! 이대성의 자산 중 가장 알짜인 무도관의 명의를 모두 하현에게 넘긴다니 이게 도대체 무슨 일인가? 하현이 도대체 무엇을 했기에 이대성 같은 인물이 이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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