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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74장

현장에 있던 사람들은 충격에 빠졌다. 모두가 놀란 얼굴로 하현을 쳐다보았다. 이런 식으로 사청인을 상대할 줄은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 항상 다른 사람을 괴롭히는 쪽은 사청인이었다. 누가 감히 사청인의 얼굴을 짓밟을 수 있었겠는가? 하현이 처음이었다. 어리둥절하고 할 말을 잃은 건 설은아도 마찬가지였다. 그녀는 하현이 일을 할 때 이렇게 난폭하고 단순하게 덤빌 줄은 몰랐다. 다만 이미 일어난 일이었고 그녀의 결정은 되돌릴 수 없는 것이었다. 마음속으로 걱정이 되었지만 설은아는 애써 침착하며 하현의 뒤에 물러서 있을 수밖에 없었다. “지금...” “이 자식! 감히 투우장에서 총을 쏴?!” “감히 사청인 사장님의 소를 쏴 죽여?!” “이거 어떻게 책임질 거야?!” 화려한 옷을 입은 남녀들도 깜짝 놀라 테이블을 박차고 벌떡 일어섰다. 경호원 몇 명이 허리춤에서 총을 꺼내 살벌한 눈빛으로 하현을 겨냥했다. 곧 이 소식은 주위의 경호원들에게 무전되었고 소식을 들은 경호원들이 하나둘씩 모여들기 시작했다. 사람 키만 한 커다란 무기를 들고 몰려온 그들은 당장이라도 잡아 죽일 듯이 하현을 노려보았다. 이렇게까지 사람을 놀라게 하는 사람은 없었다. 살벌한 기운이 위태롭게 흐르는 가운데 설은아도 반 발짝 움직였다. 그녀는 심호흡을 하고 하현과 함께 섰다. 그러자 사방의 사람들이 모두 놀란 표정으로 그들을 바라보고 있었다. 사람들의 눈빛 속엔 이미 하현과 자신의 결말이 다 정해져 있는 듯 보였다. 사청인의 구역에서 제멋대로 날뛰다니! 그것은 사청인에게 죽여달라고 자신해서 빌미를 제공하는 것이나 다름없는 일이었다! 매서운 눈빛을 뿜어내고 천천히 단도를 뽑아낸 한 남자가 냉소를 흘리며 말했다. “개자식! 이분의 투우 한 마리가 얼마인지 알아?” “삼천억이야!” “오늘 당신들은 한 푼도 못 가져가. 오히려 천억을 내놓아야 돼!” “그렇지 않으면 당신 몸에 이 칼이 쑥 들어가 오장육부를 휘저어 놓을 거야!” 하현은 눈앞의 남자를 상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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