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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62장

용문 집법당 영패?! 영패를 보는 것은 당주를 보는 것과 같다?! 순간 장내는 얼어붙은 듯 고요했다. 이가음의 모친 일행은 벼락을 맞은 듯 온몸에 힘이 빠지고 얼굴은 창백하게 식어갔다. 그들은 하현이 툭 던진 영패가 용문 집법당의 영패일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다. 이럴 수가! 이럴 수는 없다?! 정적에 휩싸인 그들은 어느 누구도 입을 열지 못했다. 지금까지 용문의 신분을 자랑하던 자들도 모두 뒤로 물러서서 넋이 나간 얼굴이 되었다. 지위가 높은 사람들이 무적의 고수를 만났다고 해도 이렇게 얼어붙지 않았다. 그러나 영패는 다르다. 영패 앞에서는 그 누구도 두려움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이것은 용문 집법당의 영패였다. 영패를 보는 것은 당주를 보는 것과 같다. 누구도 무시할 수 없는 절대자의 상징이었다! 집법당 제자들은 지금 일어서지도 못하고 무릎을 꿇고 눈만 껌뻑껌뻑거릴 뿐이었다. 그는 갑자기 신임 집법당 당주에 관한 얘기가 떠올랐다. 당주를 실제로 본 사람은 많지 않고 실제적으로도 진주희가 모든 일을 도맡아 하고 있다고 했다. 그런데... 집법당 영패가 눈앞에 나타난 것이다?! 그가 믿고 싶지 않아도 믿을 수밖에 없었다. 지금 그가 보는 것은 허깨비가 아니다. 금빛이 감도는 분명한 집법당 영패였다. 이제 집법당 제자인 그는 어떻게 해야 자신의 잘못을 용서받을 수 있는가? 그러자 집법당 제자는 갑자기 무릎을 꿇고 머리를 조아리며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다. “당신과 이 영패가 무슨...” “퍽!” 집법당 제자가 말을 마치기도 전에 하현은 손바닥으로 이 사람을 쓰러뜨렸다. “자신이 집법당 사람이라는 걸 알고 있다는 거지?” “그러면 법을 알고도 법을 어겼다는 건데 법을 어길 시 어떻게 된다는 것도 알겠군, 안 그래?” “당신은 집법당 사람으로서 용문의 연줄을 앞세워 위세를 부리는 사람들을 보고도 가만히 있었어.” “당신은 그들을 제지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동조했어!” “도대체 무슨 정신으로 그런 짓을 한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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