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58장
”너 이놈!”
검은 양복을 입은 남자는 화가 나서 숨을 헐떡였고 결국은 화를 참지 못하고 꺽꺽 숨을 헐떡이다가 피를 토하고 말았다.
하현은 그에게 일일이 대응하기 귀찮아 아무 반응을 보이지 않았고 무심한 표정으로 장내를 훑어보았다.
“부인, 아직도 그렇게 멀찌감치 서 계실 겁니까?”
“그래, 내가 네 처제인지 뭔지 그 여자 때렸어!”
하현이 사건을 끄집어내며 오만방자하게 구는 것도 모자라 손님들에게 손찌검까지 하는 것을 보고 이가음의 모친도 더 이상은 침묵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
그녀는 의자에 기대 앉아 가늘고 긴 담배에 불을 붙이고는 눈꼬리를 가늘게 말아올린 눈으로 하현을 바라보며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
“그런데 문제는 누가 그 여자한테 그 재수 없는 대본을 손에 넣어줬다는 거야!”
“소품용 총에 실탄이 들었든 어쨌든 상관없어!”
“결국 방아쇠를 당긴 사람은 그 여자라는 거야!”
“내 딸이 사고를 당했어. 그러면 책임을 져야지!”
“어제 그 여자를 때린 건 시작에 불과해. 그저 약간의 훈계를 했을 뿐이야.”
“만약 내 딸한테 무슨 일이라도 생긴다면 그땐 정말 너와 그 여자를 가만두지 않을 거야!”
이가음의 모친은 매서운 표정으로 말을 이었다.
“당신은 당신 자신도 지키지 못해!”
이가음의 모친이 손뼉을 치자 사람들을 헤치고 미리 준비한 모양인 듯 열두 명의 경호원들이 총을 들고 뛰쳐나왔다.
그들은 안전장치를 풀어 하현에게 총구를 겨누었다.
“하현, 조심해!”
이희광이 자신도 모르게 소리치며 얼른 그의 앞으로 나와 술병을 집어 들고 거세게 깨뜨린 다음 오른손을 휘둘렀다.
“쉭쉭쉭!”
유리 파편은 순식간에 날아가 총을 들고 있던 경호원들의 목에 꽂혔다.
경호원들은 허연 흰자위를 드러내며 비명을 지를 사이도 없이 순식간에 바닥에 널브러졌다.
“탕탕탕!”
총소리가 장내를 울리더니 경호원 두세 명이 풀썩 쓰러졌다.
순간 경호원들은 바닥에 주저앉아 허벅지를 움켜쥔 채 끊임없이 경련을 일으켰다.
주위에 있던 손님들은 하나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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