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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42장

방금까지 우격다짐으로 좌중을 압도하던 성경무는 망설임 없이 무릎을 꿇고 안절부절못하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 진 선배 일행은 모두 정신이 혼미해질 지경이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눈앞의 상황이 이해되지 않았다. 거대한 태산 같던 성경무 서장이 어떻게 하현을 보자마자 말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무릎을 꿇을 수가 있는가? 하현이 아무 말도 하지 않았는데 보기만 해도 오금이 저리다니! 하현은 여전히 냉랭한 표정이었다. 그의 기억이 맞다면 성경무는 이미 날개 꺾인 처지가 되었다. 하지만 성경무는 아무런 교훈도 얻지 못하고 여전히 밖에서 사람들을 괴롭히고 악한 짓을 도맡아 하고 있었던 것이다. 오늘 하현 자신이 아니라 다른 사람이 왔으면 서슬 퍼런 성경무의 기세에 완전히 짓눌렸을지도 모른다. “이리 와 봐!” 하현은 성경무에게 검지를 까딱거리고 싸늘한 표정을 지었다. 성경무는 머리가 쭈뼛쭈뼛 섰고 온몸이 부들부들 떨렸다. 방금 자신이 내뱉은 말과 경고를 떠올리자 그는 눈앞이 캄캄해져 왔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 그가 할 수 있는 것이 뭐가 있겠는가? 어쩔 수 없이 그는 한껏 비위를 맞춘 얼굴로 하현에게 다가갔다. 그러자 진 선배 일행은 눈이 휘둥그레져서 성경무를 바라보았다. “하현, 미안해.” “모든 게 다 내 잘못이야.” “내가 이러면 안 되는...” “무릎 세워.” 하현은 담담하게 입을 열어 성경무의 말을 끊었다. 성경무는 곧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알면서도 이를 악물고 몸을 꼿꼿이 세우고 가슴을 편 뒤 고개를 들어 미소를 지어 보였다. “퍽!” 하현은 손바닥으로 그의 왼쪽 뺨을 때렸다. 소리가 어찌나 우렁찬지 모든 사람들의 고막을 무섭게 때렸다. 성경무의 몸이 사정없이 뒤흔들렸고 얼굴에는 커다란 손바닥 자국이 생겼다. 하지만 그는 조금도 화난 기색 없이 무릎을 꿇고 비위를 맞추었다. 하현은 검지를 빙글 돌리며 무표정하게 말했다. “오른쪽 얼굴.” 성경무는 급히 자신의 오른쪽 얼굴을 가까이 가져갔다. “퍽!” 하현은 세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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