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28장
마영아의 말에 용천오는 살짝 어리둥절해하더니 잠시 후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하 씨 그놈이 도대체 뭐길래 황금궁 집법전에서도 이렇게 몸을 사리는 거야?”
“평소에 내가 황금궁에 낸 향값이 얼만데?”
“이제 와서 왜 내 손에 피를 묻히라는 거야?”
마영아는 눈썹을 찡그리며 말했다.
“황금궁 집법전은 아마 그날 밤에 나타난 귀인 때문일 겁니다.”
“어쨌든 그때 그 귀인 곁에는 용위 사람들이 있었고 연경 번호판을 단 차를 몰고 왔으니 신분이 보통이 아니라고 생각했을 거예요.”
“하현과 그 귀인과의 관계를 알기 전에는 함부로 나서려고 하지 않을 거예요.”
“음, 그렇겠군...”
용천오는 숨을 깊이 들이마시고는 퉁명스럽게 내뱉었다.
“하현 그놈 역시 보통 놈이 아니야!”
“거물의 힘을 빌려서 협박하는 법도 알고.”
“왜 그 많은 계약서가 그의 손에 들어갔는지도 대충 알 것 같아.”
“아마 연경에서 온 그 거물이 도와줬을 거야.”
“그렇지 않으면 어떻게 그렇게 쉽게 하룻밤 사이에 수속을 마칠 수가 있었겠어?”
“보아하니 그 귀인의 신분은 정말 보통이 아닌 모양이야.”
“정말 하현 그놈 여자들 복은 타고났다니까! 흥!”
“이거 원, 부러워서 살겠어!”
여기까지 말하고 보니 용천오는 심경이 더욱 복잡해졌고 그의 표정은 하현을 비아냥거리는 건지 칭찬하는 건지 도통 알 수가 없었다.
“용천오, 그럼 이제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죠?”
“이번 일로 우린 체면도 많이 구겼고 또 많은 돈을 잃었어요.”
“빨리 해결하지 않으면 우리가 오랫동안 공들였던...”
여기까지 말한 뒤 마영아는 차마 나머지 말을 이을 수가 없었다.
하현의 행패로 오늘 용천오는 완전히 진퇴양난에 빠진 것이다.
용천오는 숨을 크게 들이마시고 나서 한참 뒤에야 천천히 고개를 가로저으며 말했다.
“하현 그놈의 일은 내가 직접 처리할 테니 먼저 나가 봐.”
“그리고 꼭 기억해. 절대로 흥분하면 안 돼. 내가 직접 나서기 전에는 누구도 하현을 건드려서는 안 된다고, 알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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