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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7장

“그가 안흥섭 대가와 아무리 줄이 있어도, 폐물은 폐물이야.” “나는 그가 우리 설씨 집안이 일류가문에 발을 들여놓을 만큼 돕지 않는 이상 그의 능력을 인정할 수 없어!” 설씨 어르신은 숨을 깊이 들이마시며 차갑게 입을 열었다. 설은아는 설씨 어르신을 바라보면서 이 순간 마음이 괴로웠다. 설씨 어르신은 이 부분에 대해 사실을 인정하지 못했고, 하현을 깔보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한편으로는 하현이 안씨 집안에 발을 들여놓았기 때문에 이것으로 충분한 이익을 얻으려 하였다. 뻔뻔함의 극치였다. 하지만 설은아가 보기에 하현은 설씨 집안이 자신을 어떻게 보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안흥섭 옆자리에 앉을 자격을 갖췄는데 어떻게 다른 사람의 시선을 의식할 수 있겠는가? 안흥섭이 어떻게 해서 그를 중요시하게 됐든 그가 그 자리에 앉았다면 그것으로 성공한 것이다. 감정하는 것이 한 가지 방법이라 하더라도 대가 안흥섭이 그를 한 번 높게 보도록 만들었다는 것은 벌써 그가 그만큼 능력이 있다는 것이었다. 골동품 품평회는 아직 시작하지 않았고, 만찬부터 먼저 시작이 되었다. 이 과정에서 하현은 설씨 집안을 보는 데는 관심도 없었다. 그러나 만찬이 끝날 무렵 안수정이 냉담한 표정으로 건너와 설씨네 책상 앞에 섰다. 설씨 어르신은 안수정을 보고 그 순간 비틀거리며 일어섰으나, 감히 나이를 내세워 거만하게 굴 생각은 조금도 하지 못했다. “안씨 따님, 안녕하세요. 저는 설씨 집안……” 그가 말을 마치기도 전에 안수정은 바로 말을 자르며 말했다. “당신들 중에 설민혁이 누구예요? 듣기로는 당신이 내기에서 졌다면서요?” 안수정은 예의 없게 굴었지만, 상반되게도 그녀는 이런 대가족에서 태어나 교양과 인품이 훌륭한 사람이었다. 다만 방금 밥을 먹을 때 하현이 조금도 그녀를 쳐다보지 않아 그녀는 조금 초조해졌다. 연회 전의 일이 하현으로 하여금 자신을 싫어하게 만든 것으로 여겨졌다. 지금 그녀가 아무리 얼음 미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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