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57장
영지루가 무슨 말을 하려고 했을 때 하현이 한숨을 내쉬며 군중들 뒤에서 모습을 드러내었다.
이어 그는 나지막한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나도 한마디 하지!”
“아 참, 당신들! 정말 죽는 게 두렵지도 않아?!”
성경무는 눈썹을 치켜세우며 눈을 동그랗게 뜨고 목소리가 들리는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거기, 의견이 있으면 나중에 나한테...”
말을 채 끝맺기도 전에 오만방자하던 성경무의 얼굴이 그대로 얼어버렸다.
담담한 표정으로 걸어 나오는 하현을 보자 성경무는 도저히 몸을 움직일 수가 없었다.
마침내 그는 걷잡을 수 없이 온몸을 부들부들 떨었다.
“하, 하, 하, 하...”
방금까지 의기양양하게 협박을 일삼던 성경무가 제대로 입도 떼지 못했다.
동시에 한껏 거만했던 그가 안절부절못하며 하현 앞에 공손히 머리를 조아렸다.
이를 본 김규민은 어리둥절하다 못해 넋이 나갈 지경이었다.
“성 서장님, 왜 그러세요? 저놈을 아세요?”
그녀는 성경무가 사람을 잘못 본 줄 알았다.
성경무가 용 씨 가문과 김 씨 가문 외에 이렇게 공손하게 대할 사람이 있는지 아무리 생각해도 떠오르지 않았다.
하현은 의아해하는 김규민의 얼굴엔 아랑곳하지 않고 성경무를 빤히 쳐다본 뒤 검지를 까닥거렸다.
“이리 와.”
성경무는 머리카락이 쭈뼛 서는 것 같았다.
그는 의아해하는 김규민과 브라흐마 아샴의 시선을 뒤로하고 하현 앞으로 걸어 나온 뒤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하현, 미, 미안해. 내가 당신을 보지 못했어...”
“퍽!”
하현은 손바닥으로 그의 왼쪽 뺨을 때렸다.
찰진 소리가 룸 안에 퍼졌다.
성경무는 얼굴을 가리고 뒤로 물러섰고 얼굴에는 커다란 손자국이 벌겋게 떠올랐다.
성경무의 부하들은 이 모습을 보고 얼른 총을 꺼내려고 했지만 성경무가 눈살을 찌푸리며 그들을 저지했다.
하현은 사람들의 시선에는 안중에도 없이 계속 검지를 까딱거렸다.
“이번에는 오른쪽.”
성경무는 자신도 모르게 오른쪽 얼굴을 하현 앞에 가져갔다.
“퍽!”
하현은 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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