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50장
제육영은 손을 바들바들 떨며 핸드폰을 만지작거리다가 어디론가 전화를 걸었다.
전화가 연결되자 맞은편에서 쌀쌀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제육영, 왜 이렇게 안 데리고 오는 거야?”
제육영은 떨리는 얼굴로 하현을 쳐다보고는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규민 아가씨, 저로는 감당이 안 될 것 같습니다.”
“김 씨 가문 영패로는 안 된다고 전하랍니다.”
“죄송합니다.”
전화기 너머에선 잠시 침묵이 흘렀다.
“오늘 밤은 별로 재미없게 흘러가나 싶었는데.”
“이렇게 나한테 즐거움을 주려는 자가 나타난 줄 몰랐네.”
“그럼 구경이나 해.”
“누군가 나한테 재미난 구경거리를 주려고 이렇게 발버둥이니 뭐 가서 놀아줄 수밖에.”
...
10분 후 술집 전체에 별로 중요하지 않은 손님들은 다 쫓겨났다.
사방팔방에서는 수많은 패왕파들이 몰려들어 술집 안팎을 물샘틈없이 에워쌌다.
키 크고 건장한 남자들이 통로까지 꽉 차 있었다.
열기로 후끈거렸던 술집이 갑자기 싸늘하게 식어가는 순간이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하이힐을 또각거리는 소리가 술집에 울려 퍼지기 시작했고 급하지도 느리지도 않은 발걸음을 이끈 싸늘한 그림자가 들이닥쳤다.
하현이 사람을 시켜 차를 끓이려고 했을 때 갑자기 방문을 뻥 걷어찼다.
발렌시아가의 검은 옷을 입은 아리따운 여자의 다리가 먼저 룸 안으로 들어왔다.
이 장면을 본 남자들은 매혹적인 여자의 모습에 침을 꼴깍꼴깍 삼켰다.
물론 이 사람들 중에 하현은 포함되지 않았다.
이윽고 매서운 아우라를 풍기며 김규민이 등장했다.
그녀의 뒤에는 좋은 구경거리를 놓칠 세라 브라흐마 아샴이 따라붙었다.
이어서 김 씨 가문 고수들과 많은 인도인들이 뒤따랐다.
갑작스러운 김규민 일행의 등장에 룸 안은 무거운 기운으로 가득 들어찼다.
그들은 널브러져 있는 그들의 사람들을 힐끔 보았다가 시선을 던져 여유롭게 찻잔을 들고 있는 하현에게 던졌다.
차손녕과 제육영이 모두 죽은 개처럼 쓰러져 있는 것을 보자 김 씨 가문 고수들은 하나같이 눈썹을 치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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