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47장
김규민의 명령에 제육영이라는 부하가 씩 웃으며 앞으로 나와 김규민의 영패를 집어 들었다.
제육영은 한때 무성에서 날아다니는 쌍절곤이라 불렸다.
쌍절곤을 들고 혼자 상대편에게 진격해 소위 고수들이라 불리는 사람들을 많이 해치웠다고 했다.
무성 6대 파벌들이 그를 영입하려고 군침을 흘렸지만 결국 제육영은 김규민의 품으로 갔다.
그는 그동안 김규민을 위해 싸우며 혁혁한 공을 세웠다.
이로 인해 김규민이 호령하는 김 씨 가문에서 그의 위상도 덩달아 높아졌다.
김규민의 위상이 높아짐에 따라 제육영의 위상도 높아져 최근에는 직접 손을 쓰는 일이 줄어들었다.
어쨌든 그는 김규민의 영패만 있으면 눈앞에 보이는 모든 사람들을 해치울 수 있었다.
그리고 몇 년 동안 순풍에 돛 단 듯 순조로운 날들의 연속이어서 스스로 자신감도 한껏 충만해 있던 차였다.
그는 자신이 무성에서 이미 천하무적이라고 느꼈고 원하는 사람은 언제든지 해치울 수 있다고 자신했다.
간단히 말해서 주인을 오랫동안 모시던 토종개는 결국 주인의 호가호위를 등에 업고 세력을 키우는 법을 배운 것이다!
김규민의 영패를 든 제육영은 오만방자하고 기세등등한 자태로 일어서서 담배를 꺼내 불을 붙이고는 십여 명의 심복을 데리고 성큼성큼 발걸음을 옮겼다.
현장에서 인도인들을 모시던 몇몇 아리따운 여자들이 이 광경을 보고 재미난 구경을 놓칠 세라 얼른 제육영 일행의 뒤꽁무니를 따라갔다.
길을 가던 종업원은 제육영 일행을 미처 피하지 못하고 결국 제육영의 발길질에 바닥에 넘어졌다.
모르는 사람들이 보면 무성에 황제가 나타난 줄 알았을 것이다.
“퍽!”
제육영은 곧 1호실 입구에 도착했고 문을 발로 뻥 걷어찼다.
요란한 소리와 함께 방문이 펄럭거렸다.
십여 명의 기세등등한 건달들이 1호실 안으로 들어갔다.
제육영은 담배를 물고 건들거리며 당차게 앞으로 걸어갔다.
그는 룸 안의 사람들을 흘겨보며 사나운 미소를 지었다.
“개자식! 어느 눈먼 놈이 감히 고귀한 인도인들의 심기를 건드린 거야?”
“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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