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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39장

구양연은 이서국을 그 자리에서 때려눕혔지만 하현에 대한 미안한 마음을 씻을 수가 없었다. 자신이 나타나지 않았더라면 아마 무학의 명예가 땅에 떨어졌을 것이다. 이 일이 새로 부임한 집법당 당주에게 알려지면 자신은 그야말로 끝장이다! 이런 생각이 스치자 구양연은 자신이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었음에 감사한 마음마저 들었다. 이때 김방아는 겨우 눈을 껌뻑거리며 정신을 되찾아 하현에게 다가갔다. 다만 그녀는 거만한 태도를 버리지 못하고 여전히 턱을 치켜세우고 있었다. “하현, 너 정말 대단해!” “축하해. 공식적으로 날 따라다닐 수 있는 자격을 얻은 거야!” “너한테 밥 한 끼 정도는 사 줄 수 있어.” “네가 좀 더 분발한다면 뭐 모르지! 나중에 내 남자친구가 될 수도 있고!” “참, 무성에 미슐랭 별 세 개짜리 레스토랑이 있다더라고. 나 거기 가고 싶은데...” 하현은 어이가 없어서 헛웃음이 나왔다. “저리 가!” 하현은 돌아서서 그 자리를 떠났다. 김방아 같은 여자를 상대하는 건 이제 지긋지긋하다. 도대체 생각이라는 것이 있는 여자인지 알다가도 모를 일이었다. 아직도 자신에게 고개를 빳빳이 들고 군림하려 하다니 정말 구역질이 날 지경이었다. 구양연 일행의 끈질긴 연회 초대를 완곡히 거절한 하현은 핸드폰 번호를 남기고 시험장을 빠져나왔다. ... 그러나 예선 통과는 축하할 일이었다. 그래서 하현은 진주희와 한여침에게 적당한 노래방을 물색해 오랜만에 긴장을 좀 풀어보자고 제안했다. 한편으로는 진주희와 한여침을 정식으로 부하 관계로 끌어들인 셈이었고 다른 한편으로는 긴장을 풀고자 하는 의도도 있었다. 어쨌든 요즘 하현은 이 사람들을 데리고 무성에서 고단한 며칠을 보냈기 때문이다. 하현이 준비한 작은 연회에 한여침은 매우 기뻤다. 그는 무성 최고급 노래방에 직접 룸을 예약한 뒤 연식이 꽤 오래된 마오타이를 구했다. 하현이 모처럼 마련한 자리는 그야말로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이어갔다. 딱 한 가지 아쉬운 점은 만천우가 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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