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29장
”조용! 시험 시작!”
시험지가 곧 배포되었고 그 안에는 100개의 문항이 있었다.
비록 일부는 사지선다, 일부는 단답형 문제, 일부는 빈칸 채우기였지만 주제들은 꽤 깊이가 있었다.
만약 무학을 모르는 사람이라면 이런 시험지를 보고 바로 당황할 것이다.
김방아 일행은 시험지를 보고 다소 당황한 듯 눈살을 찌푸리기도 했다.
하현은 시험지를 한 번 휙 훑어보고 아무런 감정의 기복 없이 빠르게 문제를 풀어 갔다.
시험장을 가득 메운 감독관들은 한결같이 여유로운 표정들이었다.
시험장에는 CCTV도 많이 있었고 서로 부정행위를 하기에는 문제가 너무 어려웠기 때문이었다.
시험지 난이도가 높기 때문에 부정행위가 쓸모없었던 것이다.
왜냐하면 아무도 자신의 주변 사람들이 그 문제를 알 것 같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런 분위기가 감지되자 시험관들은 두어 번 순찰을 돈 후 시험지를 하나둘씩 집어 들기 시작했다.
그들은 자신들이라면 몇 점쯤 받을 수 있는지 궁금했던 터였다.
시간은 어느덧 30분이 훌쩍 지나가 버렸다.
원래는 두 시간 동안 치러지는 시험이었는데 하현은 30분 만에 문제를 다 풀었다.
진주희가 준 자료들이 거의 모든 범위를 다 커버했을 뿐만 아니라 무학의 진정한 지식과 관련된 주제들을 묻는 문제가 많았기 때문이다.
무도에서 몇 년을 지낸 사람들은 만점도 어렵지 않게 받을 수 있었고 합격에는 그다지 문제가 없을 정도였다.
하현에게 이런 지식은 완전히 기초 중의 기초라고 할 수 있었다.
그를 혼란스럽게 할 문제가 하나도 없었다.
하현은 문제를 풀고 나머지 시간을 낭비하는 것이 아까워서 한 번 쭉 훑어본 후 바로 시험지를 제출했다.
모두들 힘들게 고전하고 있는 시험을 30분 만에 끝내다니!
사람들은 하현을 보고 냉기 어린 시선으로 바라보았다.
이런 사람은 처음이었다!
김방아는 반쯤 푼 자신의 시험지를 보고는 다시 고개를 들어 하현에게 경멸하는 듯한 시선을 던졌다.
그녀가 보기에 하현은 분명히 자신의 뒤꽁무니를 쫓아 이곳에 온 게 틀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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