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27장
김방아는 하현이 계속 자신에 대한 감정을 부정하자 몹시 불쾌한 모양이었다.
가난뱅이인 주제에 대범하게 인정도 할 줄 모르니 김방아의 체면이 뭐가 되겠는가?
지금까지 김방아가 떵떵거리며 잘난 척 다했는데 어떻게 여기서 무너질 수 있단 말인가?
그녀의 고귀한 허영심에 생채기가 나서야 될 일인가?
김방아는 의기양양한 눈빛으로 하현을 내려다보며 차갑게 말했다.
“하현, 당신이 아무리 노력해도, 아무리 많이 신경을 써도 날 쫓아올 수 없어!”
“난 용문 무성 지회 제자라고.”
“그런데 넌? 결국 아무것도 이루어 내지 못한 빈털터리일 뿐이잖아!”
“우리는 완전히 다른 세상에 사는 사람들이야!”
“얘들아, 우리 어서 들어가자!”
김방아는 오른손으로 포니테일을 튕기며 친구들을 이끌고 당당하게 체육관 안으로 들어갔다.
하현은 어이가 없어서 말이 나오지 않았다.
그저 김방아의 뒷모습만 멍하니 바라볼 뿐이었다.
그녀의 이런 모습이 자신감 넘친다고 해야 할지, 아니면 자신이 운이 억세게 없었다고 해야 할지 하현은 도무지 갈피를 잡을 수가 없었다.
용문대회에 참가하러 왔는데 미녀 뒷꽁무니나 쫓아다니는 얼뜨기 취급을 당하다니!
이런 생각이 머릿속을 스치자 하현은 쓸데없는 생각을 떨쳐버리려는 듯 몸서리치며 얼른 프런트 데스크로 가서 시험장 정보를 확인했다.
몇 분 후 하현은 실내 축구장에 도착했다.
이곳은 실내 축구장이었지만 지금은 테이블이 가득 들어차 있었다.
대충 훑어보니 무려 천 명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였고 이론 시험을 동시에 치를 수 있을 만큼 컸다.
하현은 수십 대의 카메라들도 발견했다.
아마도 부정행위를 감시하려는 장치인 것 같았다.
현장에 온 사람들은 모두 자신의 자리를 찾아 앉았고 하현은 한 바퀴를 돈 후 가장자리에 있는 자신의 자리를 찾아 앉았다.
그러나 어이없게도 김방아를 비롯한 그녀의 친구들이 그의 바로 앞자리에 앉아 있었다.
특히 김방아는 하현의 바로 앞자리였다.
하현은 아무런 표정 변화 없이 자리에 앉았다.
바로 그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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