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15장
금테 안경 뒤에는 무도복을 입을 까까머리 남자가 있었다.
그는 거리낌 없이 걸어 들어와서는 천하제일 안하무인의 자태로 이목을 집중시켰다.
그리고 중년 남자는 무리들이 열어 준 길을 걸으며 느리지도 빠르지도 않게 들어와 위엄 서린 포스를 풍겼다.
차를 한 모금 마시고 있던 하현은 중년 남자에게 시선을 던지며 입을 열었다.
“당신 누구야?”
“브라흐마 아부 같지는 않은데 말이야...”
“말본새 한 번 거창하군!”
중년 남자는 안경을 벗으며 휴지를 꺼내 닦으며 하현에게 시선을 던졌다.
“당신이 하현인가?”
그의 눈빛은 하현의 얼굴을 차갑게 노려보았다.
젊고 말랐지만 기질은 보통이 아닌 듯했다.
한마디로 범상치 않은 인물이었다.
중년 남자는 하찮은 벌레를 보듯 샤르마 커를 쳐다보았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을 데리고 와서 이 한 놈 처리하지도 못하고 구원병을 요청하다니!
제대로 못 가르쳤다는 후회가 밀려왔다.
상대의 물음에 하현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고 단지 눈앞의 중년 남자를 흥미로운 눈빛으로 실실거리며 바라보기만 했다.
보아하니 샤르마 집안사람 같았다.
샤르마 커는 허풍을 쳤지만 결국 신분이 높지 않은 인물이었다.
그가 브라흐마 아부에게 직접 전화를 걸 자격이 어디 있겠는가?
그의 전화 한 통에 당장 달려올 사람은 그의 아버지밖에 없었던 것이다.
“샤르마 사장님이 묻잖아! 당신 벙어리야?!”
하현이 아무 대답도 없자 이를 보고 있던 까까머리 인도 남자가 앞으로 나와 하현을 노려보며 입을 열었다.
하현은 남자의 말에는 아랑곳하지 않고 툭 내뱉었다.
“당신이 샤르마 커의 아버지인가?”
이 말을 들은 까까머리 인도 남자는 험상궂은 얼굴로 말했다.
“개자식! 네놈이 함부로 부를 수 있는 사람이 아니야!”
이 말을 들은 예쁘장한 인도 여자들은 냉랭한 표정을 지었다.
샤르마 사장에게 저따위로 함부로 말하다니?
이 녀석은 자신이 하느님한테서 뚝 떨어진 줄 아는가?
“그만, 충동적으로 굴지 마.”
“내가 몇 번이나 말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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